“세계 정상급 격돌 예고”…서건우·배준서, 샬럿 무대 질주→2026 로마행 시선집중
한여름 미국 샬럿의 뜨거운 공기만큼이나, 태권도장을 밝힌 대표 선수들의 열정이 현장을 채웠다. 기대와 설렘, 긴장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은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또 한 번의 역사를 준비했다. 이번 경기장을 밟는 서건우와 배준서의 힘찬 발차기가 다시 한 번 태권도 강국의 진가를 증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2025 샬럿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대표팀 23명을 비롯해 전 세계 376명의 참가자가 출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첫 그랑프리 챌린지로, 각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스타들과 신예들이 함께 맞붙는다. 대회 방식도 달라졌다. 올해부터는 올림픽 랭킹 하위권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선수에게 참가 기회가 열려, 말 그대로 전 세계 최정상급 실력자들이 실력을 겨룬다.

한국 선수단은 남자 58㎏급 배준서와 남자 80㎏급 서건우를 핵심 전력으로, 남녀 8체급에 걸쳐 다수 선수를 파견했다. 특히 배준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바 있고, 서건우는 2024 파리올림픽 4위의 경력을 안고 다시 한 번 국제무대 메달 사냥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을 거머쥔 뒤 굳은 각오를 보였다. 남자 58㎏급에서는 서은수, 김종명도 배준서와 함께 힘을 합친다. 남자 80㎏급에서 양지우, 김정제가 서건우와 나란히 출전한다. 여자부 이예지, 박혜진, 이가은, 윤도희 등도 각 체급 최정상 스펙트럼을 형성했다.
더욱 치열해진 이유는 분명하다. 이번 대회 각 체급 3위 이내 입상자에겐 2026년 로마 그랑프리 시리즈 1차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정된 티켓을 두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여자 67㎏급 파리올림픽 우승자 비비아나 마톤, 67㎏초과급 금메달리스트 알테아 로랭, 남자 80㎏급 튀니지의 피라스 카투시 등 세계 챔피언들도 대거 참가해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대표팀 배준서는 “국가대표로서 부담감이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서건우 역시 “강한 상대와 겨루며 또 한 번 내 한계를 시험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국 팬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긍지와 이번 시스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지 기대에 찬 시선을 보냈다. 누가 본고장의 자존심을 지키고, 누가 새로운 이정표에 이름을 새길지는 경기 내내 관심사다.
샬럿 대회 종료 후 대표팀은 짧은 휴식을 가진 뒤 하반기 아시아선수권과 국가대항전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체급별 3위 이내 진입 여부가 2026년 로마행 최종 티켓으로 직결되는 만큼, 매 경기마다 치열한 승부의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쉼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태권도의 세계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경계 없는 투지가 어디까지 이어지고, 또 하나의 서사가 시작될지, 태권도의 미래는 미국 샬럿에서 묵묵히 그려지고 있다. 2025 샬럿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의 현장은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미국 현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