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아래 기암과 참탑”…나트랑에서 걷는 이색적인 하루의 여정
여행은 늘 떠남이었지만, 이번엔 돌아봄의 시간이었다. 베트남 나트랑, 8월의 이른 아침. 기온 27도 맑은 하늘 아래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머리를 감쌌다. 잠시 내게 머무는 이 도시는, 더위와 습도 속에서도 시원한 휴식과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요즘은 나트랑 명소 인증 사진이 SNS에서 부쩍 많이 올라온다. 카메라를 든 여행객들은 바닷가 위로 솟은 혼쫑의 기암괴석을 담느라 바쁘고, 포나가르 참탑에서는 섬세한 조각의 아름다움을 배경 삼아 소소한 마음을 기록한다. 바위에 이끼가 덮인 냐짱 해변은 아침 이른 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초록빛 풍경을 내준다. 담 시장 골목에선 현지인이 삶의 틈틈이 나누는 정을 엿볼 수 있다. 온천과 머드 스파로 몸을 씻고 피로를 내려놓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관광업계에 따르면 나트랑을 찾는 개별 여행객과 가족 단위 방문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지의 소음을 곁에 두는 건 오히려 새로운 숨을 쉬는 느낌”이라며 여행객들은 체험담을 나누곤 한다. 한 현지 가이드는 “여행의 본질은 좋은 풍경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순간 마음까지 달래는 여유에 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석양 지는 혼쫑에서 파도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거나 “담 시장에서 산 과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게 요즘 내 여행 루틴이 됐다”며 누군가는 사소한 변화가 일상에 가져온 바람을 전한다. 그러다 보니 “여행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생활의 한 장면이 돼 가고 있다”고 공감한다.
결국 중요한 건 속도를 잠시 늦추면서, 햇빛과 바다, 현지의 소리와 사람 냄새를 천천히 곱씹는 시간일 것이다. 나트랑의 길 위에서 부는 바람처럼, 여행은 우리 일상의 방향을 부드럽게 바꾸고 있다. 여행은 끝나도, 그날의 마음은 여전히 나와 함께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