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명예훼손 불송치”…허웅, 전 연인 사건→역고소까지 번진 법정 공방
허웅의 지난 시간이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깊은 질문을 안긴다. 법정에서 오가는 증거와 진술, 애써 감춘 상처와 감정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프로농구선수 허웅(부산 KCC)이 전 여자친구의 법률대리인을 상대로 제기한 무고 교사 및 명예훼손 사건이 ‘혐의없음’ 결론을 받으며 또 한 번 복잡한 갈림길에 섰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허웅 측이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에 대해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정에는 사건 핵심이 된 통화 녹음 내용과 법적 조언 과정, 관련자들 사이의 설명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지난해 8월 전 연인 A씨에게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경찰은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0월, 허웅 측은 당시 A씨의 변호인이었던 노종언 변호사가 고소를 유도했다고 주장하며 무고 교사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 측은 2021년 5월 서울 한 호텔에서 벌어진 사건을 두고 맞고소를 제기했고, 경찰 조사 결과 역시 송치된 사안과 불송치된 부분이 명확히 나뉘었다.
주요 증거로 제출된 상담 녹음에는 A씨가 억울함과 피해 사실을 피력하는 장면, 변호인이 조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노종언 변호사는 혐의 관련성이 적고,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상적 법률 상담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경찰 역시 노 변호사가 허위 사실로 고소를 유도했다고 볼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고, 명예훼손 혐의 역시 허웅의 명예를 실질적으로 훼손했다고 단정짓지 않았다.
반면 노 변호사는 “허웅 측이 일방적으로 녹음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오히려 무고의 무고죄와 특가법상 보복 협박 혐의로 역고소를 준비 중임을 알렸다. 녹음 확보 과정에서 드러난 협박성 언행 역시 추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허웅과 전 연인, 그리고 각자 법률대리인까지 얽힌 분쟁은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팬들은 농구 코트에서의 승부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싸움, 진실과 대화, 법률에 기대어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지켜보고 있다. 혼란한 오늘, 스포츠인은 결국 무대 안팎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한다. 허웅의 이름은 여전히 코트 위, 그리고 법정에서 새로운 문답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