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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생사 확인은 천륜”…최성룡 대표, 김남중 차관에 호소
정치

“납북자 생사 확인은 천륜”…최성룡 대표, 김남중 차관에 호소

한지성 기자
입력

납북자 생사 확인 문제를 둘러싼 가족 대표단과 정부 사이에 또다시 긴장과 호소가 오갔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만찬을 함께하며 대북 전단 살포 중단, 남북 협력의 방안, 가족들의 절절한 요구가 재확인됐다. 납북자가족모임 측은 정부가 남북관계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8일 저녁, 김남중 차관은 서울 모처에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한 최성룡 대표와 만찬을 가졌다. 이날 자리는 최 대표의 전단 살포 중단 결단에 정부가 감사를 표하는 의미로 마련됐다. 함께 자리한 통일부 대변인, 납북자대책팀 과장 등 관계자들 앞에서 가족 측은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을 이뤄달라”고 요청했다.

최성룡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납북자뿐 아니라 억류자,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도 반드시 필요한데, 이는 정치적 사안이 아니며 천륜의 문제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단 살포 금지 청구 소송 과정에서도 변호사 없이 법정에 섰으나,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우리 손을 들어줬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남북관계 관리와 노력에 희망을 걸며 어렵게 살포 중단을 결단했다”고 부연했다.

 

김남중 차관은 “당부를 유념하겠다”고 답했으며, 납북자가족모임의 정부 대화 촉구 목소리에 주목했다. 다만 가족 측이 이미 요청했던 이재명 대통령 면담과 관련, 구체적 논의는 이날 자리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납북자가족모임은 납북자 생사 확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북한과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최근까지 납북자 생사 확인을 요구하는 전단을 살포해왔으나,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문제 제기를 조건으로 살포 중단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후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남중 차관과 연락을 이어가며 전단 살포를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선 납북자 생사 확인 문제가 정치 논리를 넘는 인권·인도적 이슈라는 공감대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 남북 간 직접 대화나 구체적 진전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부의 역할과 후속 조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 생사 확인 문제를 인도적 의제의 우선 순위로 삼아 대응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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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룡#김남중#납북자가족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