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자막·더빙까지 접근성 강화”…넷플릭스, 미디어 배리어프리 전략 공개

문경원 기자
입력

자막·더빙·화면해설 등 접근성 기능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제15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의 배리어프리 포럼에 참가해 자사 접근성 확대 노력을 공개하며 포용적 미디어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IT·미디어 업계는 이번 사례를 ‘미디어 플랫폼의 접근성 경쟁’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포럼에서 시·청각장애인도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자막, 더빙, 화면해설 등 배리어프리(Barrier-Free) 기술 적용 현황을 발표했다. 2016년 국내 서비스 도입 이후 꾸준히 한국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협력해 ‘정이’ 극장 상영회 공동 개최, 화면해설 확대 등 실질적 시도를 진행했다. 2023년 기준 배리어프리 사례집 발간에도 참여했다.

기술적으로 넷플릭스는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최대 62개 언어,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을 17개 언어로 제공한다. 150개 더빙, 68개 화면해설 전문 파트너사와 협업해 약 3만 시간 분량의 화면해설 콘텐츠를 확보했다. 특히 한국어 원어 자막 도입과 같은 로컬라이즈 전략, 장르별 맞춤형 화면해설 및 시각장애인 직접 참여를 통한 작업환경 개선으로 기존 방식 대비 다양성과 질적 우위를 확보했다.

 

배리어프리 기능은 실질적 영향력도 확인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의 약 절반이 청각장애인용 자막 기능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막·화면해설 선호도와 이용 경험에 기반한 다양한 시도들은 비장애인 시청자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영화제·플랫폼이 배리어프리 접근성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일본 유니버설 영화관, 다양한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 등이 이에 해당하며, 포용적 미디어 환경에 대한 요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IT·미디어 분야 전문가들은 “콘텐츠 유통 기반이 글로벌로 확대될수록 자막·더빙 등 접근성 기술의 표준화가 경쟁력에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외 감독, 영화관, 플랫폼사가 함께 모색하는 배리어프리 전략이 산업 전반에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접근성 기능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문화권리이자 산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EU·미국 등 해외 규제기관과 한국 영화·콘텐츠 진흥 정책도 점차 접근성 기준 강화를 예고하며, 실시간 피드백 수집 및 창작자 협업과 같은 상호작용적 기능이 확산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미디어 접근성 강화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 포용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문화, 제도 변화를 앞서 읽는 전략이 플랫폼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넷플릭스#배리어프리#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