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한화 총괄 첫 발사”…우주청 TF 본격 가동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올해 11월로 다가온 가운데, 우주항공청이 체계적 준비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 제작한 누리호가 본격적으로 우주로 향한다는 점에서 국내 민간 우주개발 산업의 도약으로 주목된다. 업계는 항공·우주 산업의 민간화 전환, 우주청 신설 이후 첫 발사라는 중대한 흐름이 국내 위성 발사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23일, 누리호 4차 발사 준비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5개 분야(발사운영, 위성관리, 발사안전, 참관행사, 홍보)로 구성된 전담 TF를 공식 출범시켰다. 발사운영팀은 발사과정 총괄과 발사관리위원회 운영을 맡고, 위성관리팀은 차세대중형위성3호 및 산·학·연 개발 큐브위성 12기의 관리계획을 담당한다. 발사안전팀은 군·경, 소방청 등 11개 기관과 협업해 안전통제 체계를 구축한다. 행사지원과 대외홍보도 별도의 팀이 맡아 철저한 준비와 소통을 예고한다.

기술적으로 누리호는 단별 조립이 올해 8월 완료돼 최종 총조립 단계에 들어가며, 기존 연구기관 중심에서 국내 민간 체계종합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으로 개발·운영 주체가 바뀌는 최초의 사례다. 1.5톤급 실용 위성 및 다수의 소형 위성 동시 탑재 발사라는 기술적 과업을 놓고, 국산 발사체의 신뢰도와 반복 발사 가능성이 평가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TF 가동으로 발사 전후 점검체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누리호 4차 발사는 2026년 5차, 2027년 6차 등 3차례 연속 발사 계기로 신뢰성·상용성 검증이 병행된다. 국내에서는 3차까지 항우연 주관의 발사였지만, 올해부터 민간 중심 체제로 전환하며 글로벌 우주 산업의 민관 협력 추세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역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아리안스페이스가 정부 주도의 위성사업을 넘어선 민관 융합 모델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국내 우주항공 분야는 지난해 우주항공청 신설 이후 조직, 예산 측면도 대폭 확대됐다. 각종 안전·위성 관리, 대국민 참관 행사 등 세부업무도 디지털 시뮬레이션 및 자동화 점검 체계를 도입하는 등 외국 우주항공청과 유사한 선진 사례 도입이 강조되고 있다. 민간체계종합기업의 발사 성공 경험 축적은 공공-민간의 책임 범위와 인증 시스템 정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주항공청 박재성 부문장은 “이번 4차 발사는 우주청 출범과 민간 기업 주관의 첫 발사로, 철저한 TF 관리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발사체계 구축과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누리호 4차 발사가 국내 위성발사 상업화의 분수령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