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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한국 앱 시장 석권”…오픈AI, 상반기 설치 1천만건 넘어 파장
IT/바이오

“챗GPT, 한국 앱 시장 석권”…오픈AI, 상반기 설치 1천만건 넘어 파장

서윤아 기자
입력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올해 상반기 한국 스마트폰 앱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챗GPT는 2024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앱 누적 설치 건수 1012만건을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AI 기반 앱이 설치 최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유례없는 일로,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인공지능 서비스 대중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해석한다.

 

챗GPT의 설치 급증 배경에는 3월 말 출시된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주효했다. 기존 텍스트 생성형 챗봇에서 벗어나 직접 그림을 그려주는 이 기능이 ‘지브리 밈’ 등 소셜 미디어 트렌드와 결합하며 4월 한 달간 월별 신규 설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기관 모바일인덱스는 상반기 기준 챗GPT의 월평균 이용자 수(MAU)를 723만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체 앱 순위 45위로, 스타벅스(735만명)와 함께 100위권 내에 오른 유일한 AI 서비스였다.

특히 오픈AI가 올해 5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전담 인력 채용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픈AI 측은 한국을 미국에 이은 챗GPT 유료 구독자 수 2위, 전 세계 사용자 순위 10위 안에 포함되는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시장 안착 이후 기업 솔루션, 교육·연구 분야 협업 확대 등 다양한 형태의 로컬라이징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흐름은 국내외 IT 기업들의 AI·챗봇 기반 서비스 출시 타이밍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쟁 구도 면에서도 국내외 기업 간 격차가 뚜렷하다. 챗GPT가 단일 AI 앱으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반면 국내서 2위를 기록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커머스와 콘텐츠 결합, 결제 혜택 등으로 단시간 내 698만건을 달성했으나 AI 활용 중심 단계에서는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AI 기반 서비스 성장에 따른 개인정보, 알고리즘 투명성 등 신흥 규제 이슈도 대두된다. 현행 데이터 관련 법 체계와의 정합성, 사전적 이용자 동의 및 사용자 데이터 보호 방안 마련 등이 추가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챗봇이 일반 사용자의 일상까지 흡수하고 있는 만큼, 기술 진화 속도에 맞는 제도적 논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는 챗GPT를 비롯한 AI 앱이 얼마나 생활 속 서비스로 확장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술과 이용 환경, 윤리·제도의 균형 속에 한국 AI 시장의 주도권 변동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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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오픈ai#모바일인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