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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주중대사 “한중 우호 협력 강조”
정치

“우원식 국회의장,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주중대사 “한중 우호 협력 강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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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간 외교적 신경전이 다시 한 번 정국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내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할 예정임을 확인하며 ‘열렬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정치권과 외교라인 모두 양국 관계 및 동아시아 정세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다이빙 대사는 8월 22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해는 중국인민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자 한국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라며, “80여 년 전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 만행에 맞서 중한 양국 인민들은 함께 항쟁했고, 민족의 자유와 해방,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를 위해 막대한 희생과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대표단의 방중이 원만한 성공을 거둬 중한 우호 협력 관계가 힘차게 추진되길 기원한다”며 우 의장 방중에 각별한 환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실 또한 이날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에 따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중국 측은 당초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미동맹과 미중관계의 영향 및 한국 국가 의전 서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국회의장 참석으로 최종 조정됐다. 외교가는 이에 대해 “이번 결정이 국제 정세 속 한중관계의 균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 내에서는 여야 간 평가는 상반된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전승절은 동북아 평화와 공존에 기여하는 국제 행사로, 국회의장급 대표단 파견은 한국 외교역량 확장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중국의 군사력 과시와 열병식에 한국 고위인사가 참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무기체계와 군사력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 알려진 데 따라, 한국 내 여론 역시 한미·한중 외교노선의 미묘한 줄다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장 방중을 통해 대중외교 메시지를 관리하는 동시에,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신중한 중립을 유지하는 태도”라고 해석했다.

 

국회는 9월 정기국회 회기에서도 한중관계 및 동북아 안보 이슈를 주제로 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정치권은 향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국 방문 결과와 양국 외교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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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다이빙#전승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