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족 강건이”…막내의 작디작은 울림→집안을 채우는 기적의 하루
해가 어둠을 밀어낸 아침, 오남매의 막내 강건이가 가장 먼저 하루를 연다. 방송 ‘사랑의 가족’에 담긴 이 모습은 소박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 다운증후군과 지적장애, 그리고 신장질환까지 세 가지의 어둠 속에서 강건이가 일어서는 매 순간은 마치 기적같은 작은 용기의 기록이다. 말을 못 해도, 씹지 못하고 삼키지 못하는 식사를 네 형제자매의 도움으로 조심스레 넘기는 풍경에서 가족의 단단한 연대가 빛을 머금었다.
마흔을 넘긴 부모 품에 찾아온 다섯 번째 아이. 가족들의 하루는 농수산물 챙기기부터 시작해, 각자 시간표를 짜며 강건이 곁을 번갈아 지키는 일상으로 이어진다. 연약한 체구에도 미소를 머금은 강건이는 오히려 가족 전체의 삶을 부드럽게 감쌌다. 위기와 불안, 반복되는 돌봄 속에서도 이 집안은 강건이라는 이름의 빛으로 서로를 단단히 품었다. 살아 있음 자체가 기적이 된 강건이는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 쉼이자 울타리가 됐다.

2025년에는 강건이가 스스로의 이름을 새긴 주민등록증을 품에 안고, 그 특별한 기념으로 물놀이와 가족사진 촬영이라는 처음을 맞이한다. 작은 체구, 약한 숨결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강건이의 시간은 소소한 기쁨의 연속이었다. 식구라는 울타리와 사랑이라는 이름이 강건이와 가족을 더 힘차게 묶었다.
한편,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역시 장애인, 다문화가족, 어르신 등 모두가 쉽고 자유롭게 머무는 도심의 공간을 꿈꾼다. 그러나 제도와 현실의 간극, 직접 경험하고 발로 그리는 진짜 동행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작은 몸짓이더라도, 한 집의 소중한 보물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은 분명했다. 진짜 동행, 진짜 가족의 울타리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힘겨운 일상도 가족의 사랑과 신뢰 앞에서 작게 녹아내린다. 집안의 보물로 빛난 강건이의 여정과, 도심 곳곳에서 싹트는 배려와 동행의 의미는 9월 7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사랑의 가족’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