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파뇨 멀티골 떴다”…전북, 김천 침묵 깨고 원정 2-1승→17경기 무패 고공행진
초여름 열기에도 식지 않는 긴장감 속, 김천종합운동장에선 전북 현대와 김천상무의 승부가 팽팽하게 전개됐다. 양 팀 모두 작은 틈조차 내주지 않으려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경기장은 숨 막히는 분위기로 가득 찼다. 결정적 순간, 콤파뇨가 전북의 희비를 가르는 발끝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K리그1 2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가 원정에서 김천상무를 2-1로 제압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템포의 공격과 조직적인 패스로 김천 수비진을 흔들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11분, 콤파뇨가 송민규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에 맞히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거센 중원 경쟁과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북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진우가 띄운 패스를 콤파뇨가 잡아내 상대 수비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6분에는 콤파뇨와 전진우의 합작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전진우가 측면 돌파 후 시도한 슛이 골키퍼에 막혔으나, 세컨볼을 놓치지 않은 콤파뇨가 곧바로 재차 슛을 이어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그는 시즌 7, 8호골을 동시에 기록했다.
김천상무는 후반 31분, 원기종이 투입되자마자 추격의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북은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후방을 단단히 잠그며 남은 시간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거스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 속에서도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했다. 콤파뇨와 전진우의 연계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김천 관중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힘찬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승리로 전북 현대는 17경기 연속 무패(12승 5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승점 45를 확보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차는 10점으로 벌어졌다. 반면, 김천상무는 최근 이어온 4경기 무패 흐름이 멈췄다.
다음 달 초 전북 현대는 홈에서 대구FC를 맞이한다. 질주하는 단독 선두 전북의 상승세가 또 어떤 기록을 채워갈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