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블랙의 집”…육성재·대호, 로망에 젖은 하루→시청자 눈시울 젖었다
검은 미소로 시작되는 하루, 육성재와 대호의 삶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불현듯 교차하며 묵직한 감정을 남겼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음침한 블랙 하우스와 오래된 골목길, 서로 다른 풍경 속에 머물던 두 무지개 회원의 리듬을 담아냈다. 육성재는 블랙으로 가득 물든 자신의 집 곳곳에서 고유의 취향과 단단한 존재감을 펼쳐 보였다. 가구와 소품, 작은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모두 새카만 빛으로 감싼 공간에서 육성재는 밝은 하루의 그림자조차 망설임 없이 끌어안았다. “아예 다 칠하고 싶었다”며 블랙에 대한 진심을 내비쳤지만, 집 안에선 의외로 은은한 위로와 따뜻한 안정감이 감돌았다. 취향 하나가 일상 전체를 감싸는 순간, 육성재의 하루는 작은 고독과 위안으로 가득 채워졌다.
반면, 대호는 ‘사랑을 싣고’라는 오래된 기억을 따라 한참 만에 어린 시절 동네로 들어섰다. 골목마다 서린 추억과 낡은 건물들이 대호의 발끝을 멈추고, 그는 감정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여기가 내 시작이었다”는 말에는 시간의 의미와 묵직한 성장의 흔적이 깃들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누군가의 실루엣 앞에서 대호는 억눌렀던 감정을 쏟아냈고, 얼굴엔 시간이 남긴 사랑과 위안이 서려 보였다. 짧았던 어린 시절과,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그날따라 유독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불을 끄듯 혼자만의 방에 머문 이들과, 시간이 멈춘 골목 위를 걷는 이 각각의 하루가 소박하게 겹쳐졌다. 색색의 기억이 무지개처럼 서로를 향해 흘렀고, 작지만 견고한 위로가 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육성재와 대호의 이야기와 함께하는 ‘나 혼자 산다’는 5월 30일 금요일 밤, 그리움과 일상 사이를 오가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