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데뷔 골 작렬”…오현규, 쿠웨이트전 득점포→최전방 경쟁 선도

경기장에 당도한 오현규는 결연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숨 가쁜 순간, 후반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한 방은 담담하면서도 강렬했다. 선발 투입된 자리에서 쏟아진 관중의 함성은 곧 오현규의 두 번째 득점에 쏠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상대는 쿠웨이트였다.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은 오현규의 결정적 추가골에 힘입어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후반 9분, 오현규는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배준호의 헤딩 패스로 이어받아 수비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 골로 3-0 여유 있는 리드를 잡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현규는 3분 뒤에도 위협적인 뒷공간 침투를 선보였다. 골키퍼와 맞선 슈팅은 아쉽게도 골포스트를 맞혔으나, 양발을 활용한 마무리 능력까지 각인시켰다.

오현규는 이번 3차 예선 동안 교체 출전에도 불구하고 3골을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 흐름을 증명했다. 벨기에 헹크로 이적한 이후 꾸준히 실전 감각을 키워왔고, 6일 이라크전에서는 교체 투입과 동시에 쐐기골을 터뜨리는 등 2경기 연속 득점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한편, 그의 주전 경쟁자인 오세훈은 제공권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골 결정력에서는 오현규가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두 선수의 경쟁이 팀 최전방에 짙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오현규는 월드컵 무대에 대한 열망과 책임감을 언급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형들의 고생을 보면서 나도 더 단단해졌다”고 밝히며, 앞으로 1년이 자신의 대표팀 생존에서 결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아직 내가 보여준 것은 적다. 남은 시간 더 발전하겠다”며 주전 경쟁에 대한 냉철한 각오도 덧붙였다.

이로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차 예선 9경기에서 16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남은 일정과 최종 예선을 앞두고 거세진 최전방 경쟁 속에서, 오현규와 오세훈의 동행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된다. 대표팀의 다음 여정은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 확정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하루의 경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표정과 결의. 오현규의 한 걸음, 한 슛이 주는 울림은 스탠드를 가득 채운 함성 속에서 묵직하게 이어졌다. 대한민국 대표팀과 오현규의 다음 발자국은, 최종예선 일정 발표와 함께 또다시 축구팬의 기대 속에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