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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달리고 만들고 맛본다”…체험형 관광지로 떠오른 가족 나들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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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달리고 만들고 맛본다”…체험형 관광지로 떠오른 가족 나들이 명소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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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단순히 둘러보는 여행보다, 직접 체험하고 움직이는 가족 나들이가 대세다. 예전엔 멀리 떠나는 것이 여행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함께 만들어가는 하루’가 소중한 추억이 된다. 춘천은 바로 그런 변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춘천 신동면의 김유정 레일바이크에는 주말이면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순서대로 레일바이크를 탄다. 철길 위로 이어지는 숲길과 들녘이 창문 없는 기차처럼 펼쳐지고, 기차 소리 대신 가족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탄다. “달리면서 보는 자연이 훨씬 실감 난다”는 체험담이 SNS에도 이어진다.  

출처=해피초원목장
출처=해피초원목장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춘천시와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주말마다 레일바이크와 애니메이션박물관 입장권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일이 잦아졌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는 단순 관람을 넘어 아이들이 직접 애니메이션 소품을 만들고, ‘내 목소리를 더한 캐릭터’ 체험이 인기를 끈다.

 

자연생태와 동물 체험을 원하는 가족이라면 해피초원목장도 빼놓을 수 없다. “송아지 젖주기부터 승마, 트랙터 타기까지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 새롭다”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많다. 춘천중도물레길은 의암호 위에서 카약과 카누를 노 젓는 수상 체험으로, 더운 날씨에 가족이 물살을 가르며 쉴 수 있는 숨은 명소로 손꼽힌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찾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에서는 막국수를 반죽하고 썰며 “진짜 강원도의 맛”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이들이 북적였다. 현장 관계자는 “체험형 관광이 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아이들 중심의 예약 문의가 분명히 늘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가 하루 종일 핸드폰을 잊었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신나게 놀았다”는 경험담이 곳곳에 올라온다. 부모들에게는 아이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 아이들에게는 ‘직접 해본다’는 자신감이 남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를 ‘경험의 라이프 트렌드’라 부른다. “놀이나 오락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온 가족이 함께 공감대를 넓히는 시간이 됐다”며 “여행지에서의 작은 체험 하나가 일상과 연결되는 감정적 자산이 된다”고 설명한다.

 

춘천의 다양한 체험 명소들은 한 번 보고 스치는 장소가 아니라, 나만의 경험과 감정을 남기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고 사소한 여행의 선택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가족과 더 가까워지고 일상에 새로운 추억을 더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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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김유정레일바이크#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