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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환 가속에 2000억 주주환원”…LG유플러스, 자사주 소각·중간배당 결정
IT/바이오

“AI전환 가속에 2000억 주주환원”…LG유플러스, 자사주 소각·중간배당 결정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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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을 동시에 추진해 공격적 주주환원 정책에 나섰다. 이동통신·AI융합 시장에서 성장 전략과 연계한 대규모 환원을 공식화하며, ICT기업의 자본정책 패러다임 전환에 주목도가 높아진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연결기준 서비스 매출 2% 이상 성장과 인공지능 기반의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자금 운용 기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LG유플러스는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기주식 678만3006주를 주당 5000원에 소각, 총 999억9999만1150원 규모의 소각을 내달 5일 이행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금액은 소각대상 주식의 평균취득단가 1만4743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취득한 자기주식을 자본금 변동 없이 이사회 의결에 따라 소각하며, 일정은 관계기관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중간배당도 별도 결의했다. 주당 250원, 총 1074억5708만8000원으로 시가배당률 1.7%다. 배당기준일은 내달 5일, 지급은 20일이다. 이는 기존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경영진 환원율(연간 순이익의 40~60%) 전략을 구체화한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자사주 소각과 배당은 AI전환(AX) 사업·기존 사업 구조조정 등 기업의 체질 개선과 맞물려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인공지능 중심의 사업 혁신과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주주이익을 동반 제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 중에서도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배당 동시 집행은 이례적 조치로, ICT산업 내 주주환원 정책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통신사들도 데이터·AI 사업 확장과 병행해 적극적 자본 운용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AT&T는 자사주 환매 외에도 EBITDA 성장에 따른 분기별 배당 확대 등 투자-환원 균형 정책을 채택 중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주주환원 정책은 국내외 통신·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 환경 변화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배당·소각과 연계된 재무적 안정성, 인공지능 투자를 위시한 성장 재원 확보의 균형이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플랫폼 사업 전환 속도, ESG 및 지배구조 개선 등과 함께, 향후 사업성과에 따른 추가 환원 조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조치가 통신·디지털 산업 전체의 주주환원 정책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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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자사주소각#ai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