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상실, 치매 초기 징후”…독일 뮌헨대팀 뇌 연구 주목
후각 기능 저하가 단순 감기나 노화가 아닌, 치매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뮌헨대 연구팀은 동물 실험과 환자 뇌 영상·조직 분석을 통해 후각과 치매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치매 진행 단계에서 후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와 감각신경을 연결하는 신경 섬유가 면역체계의 공격으로 파괴된다는 점을 동물 모델뿐 아니라 사망 환자의 뇌 조직을 통해서도 검증했다. 특히 후각 저하는 인지 기능 저하보다 앞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관찰됐다. 기존 치매 진단 방식이 주로 인지저하 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던 점과 달리, 이번 연구는 감각 기능 변화를 조기 선별 지표로 제시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후각 상실이 치매의 초기 경고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지증상 발생 전에 위험군 조기 선별 및 예방적 치료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진단시 증상 악화 속도를 늦추거나 완화하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 증가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부담 요인이다. 영국에서는 약 94만 명, 미국은 700만 명에 달하고, 영국 내 치매 관련 연간 비용은 420억 파운드(72조원 상당)에 이른다. 이에 따라 후각 외에도 시각, 청각 등 감각 변화의 조기 진단 활용 가능성이 부각된다.
치매 극복을 위한 기술·의료계 연구와 조기 진단·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원리 규명이 실질적 조기 검진 도구 및 진단 솔루션 개발로 이어질지 관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