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소속 외 근로자 94만9천 명”…경기 침체 여파에 3년 만에 100만 명 하회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파견·하도급 등 ‘소속 외 근로자’가 3년 만에 100만 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5년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소속 외 근로자 수는 94만9천 명으로 전년보다 6만7천 명 감소했다. 전체 근로자 대비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16.3%로 1.3%포인트 줄었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이번 수치가 건설업 경기와 관련 업종 고용 전략에 변화를 예고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올해 소속 외 근로자 축소는 건설업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 소속 외 근로자는 19만8천 명으로 전년보다 7만5천 명 줄며, 건설업 전체의 44.3%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조선업의 경우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이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기업 수는 4,176개로 전년보다 119개 늘었고, 이들 기업의 소속 근로자 수는 486만9천 명(전체의 83.7%)으로 1년 전보다 12만7천 명 늘었다. 소속 근로자 비중은 1.3%포인트 확대돼 고용 구조 자체의 변화도 확인됐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와 단시간 근로자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133만6천 명으로 5만6천 명 늘었고, 전체 소속 근로자 중 27.4%에 달했다. 단시간 근로자 비율도 지난해보다 1%포인트 늘어난 8%를 기록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 수는 353만4천 명으로 7만1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정규직 비중은 72.6%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소속 근로자 중 기간제 비율이 61.7%로 가장 높았으며, 부동산업(58.8%)과 사업시설 관리임대 서비스업(50.5%) 순으로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컸다. 보건복지업 분야에서는 저출생·고령화 영향 등으로 기간제, 단시간 근로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변동과 맞물린 고용 구조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관련 기업들의 인력 운용과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고용노동부는 ‘노란봉투법’ 시행과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통해 소속 외 근로자의 고용 여건 개선에 노사정이 함께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정책 방향은 건설업 경기 회복 및 고용 형태 다변화 추이에 따라 추가 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