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루 새 11.1원 하락”…강달러 주춤에 1,400원선 붕괴
원달러 환율이 9월 29일 하루 만에 11.10원 급락하며 1,400원을 밑돌았다. 하락 폭은 0.79%에 달해 외환 시장 변동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진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9월 29일 하나은행 고시환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7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10원 내린 1,399.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 1,413.5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을 키우며 오후 들어 1,400원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오후 3시경에는 최저점인 1,398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찰 환전 시 일반 고객이 살 땐 1,423.88원, 팔 땐 1,374.92원, 송금 보낼 때 1,413.10원, 받을 때 1,385.7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외환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 미 달러 인덱스 약세 전환, 국내외 경제불확실성 완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각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가 달러 대비 0.41% 올라 1.3400을 기록했다. 주요국 통화 강세와 맞물려, 투자자들은 글로벌 환율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외환 시장에선 글로벌 강달러의 숨고르기와 환율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심리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 리스크 등이 추가 하락 또는 재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와 외환시장 안정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은 시장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필요시 선제적 조치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한 주간 온라인 토론에 환율 키워드가 1,700건 넘게 언급되는 등 일반 투자자는 물론 수출기업, 기관투자자 모두 환율 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크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미 FOMC 회의 결과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수출 실적 등이 환율 흐름에 변화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