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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보조금 경쟁 재점화”…삼성·애플, 신제품 판매 급증 기대감
IT/바이오

“통신사 보조금 경쟁 재점화”…삼성·애플, 신제품 판매 급증 기대감

강예은 기자
입력

최근 SK텔레콤이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 후속 조치로 약정고객 위약금 면제를 확정하면서, 이동통신 3사 간 보조금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KT, LG유플러스 모두 고객 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판매장려금과 파격적인 요금 할인, 데이터 혜택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통신사 간 ‘번호이동 전쟁’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조치는 고객 이탈 속도를 늦추기 위한 대응이다. SK텔레콤에서 KT,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사고 직후 급증해 하루 만에 1만7천명을 넘었다. 반면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고객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순감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KT,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보조금을 약 70만~100만원대로 높이며 이탈 고객 확보에 한창이고, SK텔레콤 역시 갤럭시S25, 아이폰16 등 주요 신제품 보조금을 대폭 상향하며 방어에 나서는 형국이다.

기술적으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억제됐던 보조금 지급이, 8월 22일 법 폐지를 기점으로 사실상 완전 해방된다. 그간 단통법은 통신사들의 보조금 출혈경쟁을 막아왔으나, 폐지 시 시장 과열과 마케팅비 상승이 예상된다. 사용자는 고가 스마트폰을 보다 저렴하게 교체할 기회가 열리지만, 통신사간 ‘마케팅 경쟁력’ 중심의 시장 재편도 불가피해진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조업체가 누릴 실질적 수혜도 주목받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플립7은 위약금 면제 종료 직후인 9일 공개되며, 초기 보조금 경쟁 확산에 힘입어 판매량 급증이 점쳐진다. 실제로 해킹 사고 이후 갤럭시S25 시리즈 지원금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재고 부족 및 인기모델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흐름은 폴드·플립7과, 9월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17 시리즈에도 유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할 때, 한국의 보조금 중심 스마트폰 시장 구조는 경쟁이 매우 밀접하고 단기적 변동성이 크다. 미국·유럽은 비교적 장기 약정 및 할부가 일반화돼 있고, 한국처럼 제조사 신제품 출시에 맞춘 보조금 폭발 현상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정책적으로는 위약금 면제가 14일까지만 적용되며, 곧바로 단통법 폐지의 후폭풍이 예고된다. 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대책과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검토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신요금 인상, 소비자 혜택 축소 등 부작용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 위약금 면제를 기점으로 단통법 폐지, 보조금 경쟁의 연쇄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 신제품이 실제 시장에 빨리 안착할지 여부가 하반기 시장 지각변동의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경쟁의 결과가 이동통신 시장 혁신의 새로운 시험대로 보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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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삼성전자#아이폰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