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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부산 예술고의 침묵 뒤편”…숨진 학생 어머니 눈물→어른들의 검은 거래 실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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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부산 예술고의 침묵 뒤편”…숨진 학생 어머니 눈물→어른들의 검은 거래 실체 드러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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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웃으며 일상을 나누던 예술고 학생들의 시간이, 한 날 한 시에 갑자기 멈춰버린 그 순간. ‘PD수첩’은 숨진 예술고생들과 남겨진 가족, 그리고 학교 안 어른들의 어두운 공생관계를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이야기는 무너진 꿈을 껴안은 어머니와, 침묵의 그림자 아래 상처받은 아이들의 고통에서 시작된다.

 

‘PD수첩’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숨진 A 양의 어머니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딸과 함께 쇼핑을 하며 평범한 행복을 누렸던 순간을 눈물로 떠올렸다. 갑자기 전해진 딸의 마지막 메시지는 “사랑해”라는 세 글자뿐이었고, 세상은 차가운 의문으로 가득 찼다. 밝고 성실했던 딸의 비극 앞에 어머니는 고통과 혼란에 싸일 수밖에 없었다.

MBC 제공
MBC 제공

이에 따라, 학교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본 ‘PD수첩’은 그 이면에 자리한 어른들의 또 다른 얼굴을 조명했다. 새로 부임한 전임강사 김 씨(가명)의 폭언과 부적절한 행동 의혹이 고개를 들고, 학부모와 학교장은 한목소리로 그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 충격의 진실은 한 개인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취재진은 P예고를 지배하고 있던 암묵적이고 폐쇄적인 규칙의 벽을 맞닥뜨렸다. 학교장의 승인 없이는 학생이 학원을 변경할 수조차 없었고, 일부 학원장은 학부모에게 법적 근거 없는 금전을 강요했다. 학생들의 미래가 일종의 거래의 대상이 된 것, 어른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더 촘촘히 쌓아 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PD수첩’은 학교장과 특정 학원장 사이에 오갔던 충격적인 거래 정황이 남겨진 실제 녹취를 확보했다. 자신들의 권력과 구체제를 지키기 위해 규칙을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 폭력과 배제가 가해지는 현실이 학생과 학부모의 증언으로 이어졌다.

 

학원장과 학교장이 얽힌 위험한 공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4년 전, 같은 학교의 김 양(가명) 역시 장래를 위한 평범한 시도였던 학원 변경을 이유로 학교장에게 괴롭힘을 당해 극단의 선택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양의 어머니 또한 아이를 지키지 못한 자책과, 권력의 굴레에 고통받는 가족의 아픔을 어렵게 전했다.

 

오늘 밤, ‘PD수첩’이 그려낼 침묵 뒤편의 진실과 제도화된 카르텔의 내막은 전국의 부모와 학생, 그리고 사회 모두에게 깊은 질문을 던질 전망이다. 지나간 시간이 묻어버린 아이들의 소리를 찾아, ‘PD수첩’ P예고생 3명 사망 사건-어른들의 위험한 공생 관계 편은 오늘 오후 10시 20분 MBC에서 방송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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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부산예술고#예고생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