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약물 처방의 진상”…의료계, 운전 안전성 경계→병용 부작용 주목
공황장애 치료 약물의 사회적 파장이 다시 한 번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이경규 씨의 공황장애 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계 전문가들은 공황장애와 그 약물의 안전성, 특히 운전 중 영향에 대한 각성된 논평을 내놓고 있다. 공황장애는 비정상적 불안감과 신체 증상이 돌발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으로, 그 치료에 쓰이는 약물 상당수가 운전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의료진은 지적한다.
공황장애 치료는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적 접근과 항불안제 및 항우울제 중심의 약물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할 정도의 증상에 주로 도입되며, 대표적으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 삼환계 항우울제, 그리고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 등이 처방된다. 벤조디아제핀의 경우 진정·수면 유도 성분이 강해 졸음, 반응속도 저하, 집중력 약화,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빈번하며, 삼환계 항우울제 역시 항콜린성 부작용으로 졸음과 시야 흐림을 유발할 수 있다. SSRIs는 상대적으로 진정 작용이 약하나, 복용 초기 혹은 용량 변화 시 졸음과 주의력 저하가 보고됐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미진 교수는 이러한 약물들의 신경전달물질 조절 기전, 그리고 그에 따른 반사신경 저하 위험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초기 복용이나 용량 변동 시, 약물 대사 속도 차이, 병용약 여부가 개인별로 다르게 작용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상 처방임에도 불구하고 도로교통법은 운전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약물 복용 시 운전을 자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을 환기했다.
의료계는 공황장애 치료 환자들에게 병용 약물, 특히 항히스타민제·수면보조제와의 동시 복용에 각별한 조심을 주문하는 동시에, 자가 판단이 아닌 주치의와의 협의를 원칙적으로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운전 등 집중이 필요한 활동 전에는 약물의 작용과 개인의 신체 반응을 점검하고, 복용 시기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약물적 대처로는 규칙적 생활 습관, 음주와 카페인 절제도 질환 관리의 주요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는 치료 지연 시 우울증, 광장공포증 등의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사회적 편견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의학계 판단이다. 분석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사안은 정신질환 치료제와 사회 안전의 접점에서 복합적 이해와 합리적 공론이 더 요구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