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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에 휘감긴 절규”…김지연, 귀궁 속 눈물의 소환→깊어진 마지막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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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에 휘감긴 절규”…김지연, 귀궁 속 눈물의 소환→깊어진 마지막 운명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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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스며드는 미소와 함께 화면을 밝히던 김지연의 모습은 곧 흔들리는 눈빛, 절절한 오열과 참담함이 교차하는 순간으로 이어졌다. ‘귀궁’에서 여리로 분한 김지연은 혼령 앞에서의 두려움과 따스함, 원한에 사무친 절규, 그리고 이별의 수채화를 진솔한 연기로 풀어냈다. 감정의 파도는 화면 위를 잔잔히 넘어 시청자들 마음 깊은 곳에 먼 파문을 남겼다.

 

‘귀궁’ 13회와 14회에서 만신의 손녀이자 애체 장인인 여리로 출연한 김지연은 외다리귀와의 빙의 장면에서 날 선 원한과 깊은 슬픔을 고요히 쌓아 올렸다. 그 외로운 혼령에게 직접 천도 의식을 제안하고, 참회와 위로가 어우러진 말을 건넨 끝내는 눈물어린 사과를 받아냈다. 야광귀와의 마지막 인사에서는 어머니 곁으로 가라며 손에 새 신을 쥐여주는 따뜻함을 보였다. 김지연이 그리는 여리의 감정은 억울함과 두려움, 애틋한 책임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복합적 흐름이었다.

“혼란과 눈물의 소용돌이”…김지연, ‘귀궁’ 빙의 연기→참담한 결단 / SBS
“혼란과 눈물의 소용돌이”…김지연, ‘귀궁’ 빙의 연기→참담한 결단 / SBS

여리는 윤갑 혼령이 돌아오던 순간에도 서늘한 혼란과 함께 강철이에 대한 깊은 걱정을 놓지 않았다. 윤갑과 마주한 장면에서 김지연은 거리감과 슬픔, 그리고 참담한 미안함까지, 다양한 결의 감정선을 담아냈다. 이어지는 관욕 의식 안팎에서 김지연은 속을 다 바친 눈빛으로 혼령을 떠나보내며 안방극장을 채웠다.

 

후반부, 팔척귀와 왕가의 비밀이 드러나자 여리는 결연한 눈빛으로 천도재를 준비했다. 춤사위와 외침으로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 팔척귀가 중전을 공격하는 위기에서도 극적인 감정 폭발과 절규로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김지연은 빙의된 여리와 본래 여리의 표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건의 중심에서 더욱 진한 몰입을 이끌었다.

 

김지연은 여리라는 인물의 섬세한 결을 원한귀와의 대립, 따스한 작별, 윤갑과의 마지막 눈물까지 감정의 각도로 풀어냈다. 빙의와 원상 복귀, 미안함과 결연한 결단까지 변화무쌍한 연기가 안방극장에 흔들림 없는 진동을 남겼다. 특히 운명을 받아들이는 마지막 여정에서 김지연의 결연한 얼굴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과 함께 감정적 여운을 정점으로 이끌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이번 회차는 김지연의 연기 내공이 드라마의 심장을 두드린 순간이었다. 여리로 살아낸 시간이 서서히 막을 내릴수록, 시청자들은 더욱 깊어진 궁금증을 품게 됐다. ‘귀궁’은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 방송, 김지연의 여정이 그리는 장대한 감정의 끝이 어디일지 시선이 모아진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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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귀궁#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