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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6개 질주”…한진선, 셀트리온 마스터즈 선두→여름 전설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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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6개 질주”…한진선, 셀트리온 마스터즈 선두→여름 전설 재현될까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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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미소 너머로 다져진 승부욕이 초여름 그린 위에 진하게 드리워졌다. 한진선은 무더운 날씨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그늘진 페어웨이를 밝혔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최상단에 새겨진 이름, 그 곳에 다시 한 번 여름의 전설이 시작됐다.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2024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한진선은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신들린 컨디션을 자랑했다. 눈에 띄는 실수 없이 버디만 6개를 모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방신실·정지효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버디 6개 폭발”…한진선, 셀트리온 2R 선두→여름 승부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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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가 많았던 바람 속에서도 티샷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는 한진선이지만, 홀마다 무르익은 거리감과 치밀한 퍼트로 점수를 쌓아갔다. 그는 경기 직후 “오늘 초반에 티샷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짧은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퍼트 감각도 살아나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진선은 유독 더운 계절에 강한 면모를 이어왔던 선수다. 투어 통산 2승과 2회 준우승 기록이 모두 무더위 속에서 완성됐다. 특히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연패의 기억은 ‘여름 승부사’라는 별명을 단단히 굳혀준다. 그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성적도 같이 오른다”며 계절이 바뀌는 즈음이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왔다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 역시 초반 2번 홀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는 등, 위기 때마다 터지는 클러치 능력과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산악형 지형에 굴곡진 그린을 선호한다는 점도, 한진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집중력이 더 올라온다. 아이언샷과 웨지샷의 강점을 살려 핀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각오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8일 열릴 최종 라운드에서 한진선은 개인 통산 3승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첫 우승을 동시에 노린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방신실, 정지효 등 신예들과의 매치업 역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팬들은 무더운 날씨만큼 뜨거운 한진선의 도전이 다시금 여름의 전설을 써내려갈지 기대하고 있다.

 

변화무쌍하게 흐르는 계절의 한가운데, 여름을 품은 스윙이 또 한 번 필드를 물들인다. 치열한 승부의 뒤편, 마음을 다져온 한진선의 작은 손끝에서 한 시즌의 흐름이 바뀐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라운드는 6월 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컨트리클럽에서 이어진다. 이 무대에서 여름의 승부사가 어떤 이야기를 남길지, 골프 팬들의 기대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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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선#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방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