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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처리도 국내 서버에서”…구글, 소버린 클라우드 강화로 데이터 주권 부상
IT/바이오

“AI 처리도 국내 서버에서”…구글, 소버린 클라우드 강화로 데이터 주권 부상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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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클라우드가 서울리전에서 머신러닝(ML) 처리까지 국내 수행을 보장하는 신규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을 발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기업들의 데이터 주권 요구가 높아지면서, 데이터가 국외로 이전되지 않는 환경이 비즈니스 운영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클라우드 거버넌스와 AI 경쟁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 행사를 통해 AI 인프라와 관련된 청사진을 공유했다. 구글클라우드의 지기성 코리아 사장은 “AI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구글은 개방적·상호운용성 기반 플랫폼으로 다양한 조직의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클라우드는 모델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도구까지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2020년 첫 서울리전 개설 이후, 구글클라우드는 국내 기업에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확산을 추진했다. 서울리전은 구글글로벌 프라이빗 네트워크와 연결돼 대역폭, 낮은 레이턴시(지연시간) 등 안정된 품질을 제공한다. 200개 이상 국가·지역, 200만 마일 광케이블을 운영하는 인프라가 기반이다. 최근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단순 데이터 저장뿐 아니라 ML 처리 물리적 위치에 대한 규제·요구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구글은 한국 내 머신러닝 처리까지 가능한 신규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머신러닝 작업 위치에 대한 국내외 규제이슈에 대응해,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 2.5 플래시 등 최신 AI 기술을 서울리전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 구현 측면에서 구글클라우드는 버텍스 AI 기반 플랫폼과 함께, 연산 효율이 높은 전용 하드웨어 ‘TPU(텐서 처리 장치)’도 제공한다. 지난 4월 발표된 7세대 TPU ‘아이언우드(Ironwood)’는 대규모 AI 추론을 위해 설계된 가속기로, 이전 세대 대비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TPU는 대규모 텐서(복수 차원의 데이터 배열) 연산을 처리하는 AI·ML 전용 칩으로 알려져 있다. 지기성 사장은 “아이언우드 출시는 반응형 AI에서, 데이터 해석·인사이트까지 중점을 두는 ‘추론 시대’ 전환을 의미한다”고 했다.

 

서울 행사 현장에는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참여했다. 유영준 COO는 “뤼튼 3.0에 적용할 LLM 선택에 있어 제미나이 2.5 모델군이 자체 기준을 만족했다”며, “성능·가격·안정성을 두루 고려해 실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기업이 제미나이 플랫폼을 활용한 실제 적용사례를 선보였다.

 

업계는 AI, 머신러닝, 생성형 모델 도입 영역이 확대될수록 데이터의 저장과 처리 위치에 대한 규제와 선택권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EU, 미국, 중국 등이 데이터 주권 강화를 추진하면서 클라우드 빅테크의 대응 속도·정책 연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레지던시와 AI 인프라 주권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구글의 이번 소버린 클라우드 강화 전략이 실제 국내 시장에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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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클라우드#서울리전#제미나이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