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맨발로 걷는다”…대천해수욕장서 자연 치유와 힐링의 시간
요즘은 해변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한 산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자연이 주는 치유와 활력을 누리는 일상의 한 방식이 됐다.
9월의 문턱,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보령 해변 맨발 걷기 축제’가 열린다. 자율 맨발 걷기와 선셋 해변 걷기, 모래 놀이터 체험 등 해변의 감각을 오롯이 만끽할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해변 곳곳엔 건강 이동 홍보관과 힐링 물리치료 체험관도 마련돼, 바람과 파도와 모래 사이에서 몸과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실제 최근 여행 트렌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자연 친화적인 힐링 경험’을 여행의 주된 목적으로 꼽았다. 대천해수욕장이 자랑하는 패각분 백사장과 투명한 해변, 풍부한 바닷바람은 걷기만으로도 몸의 피로를 덜어준다고 여행객들은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 회귀적 웰니스’라 부른다. 한 지역 건강연구원은 “맨발 걷기 자체가 현대인의 긴장 완화와 일상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느꼈고, “젊은 세대뿐 아니라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해변의 건강 프로그램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번엔 맨발로 아이들과 뛰어다녀 볼까”, “백사장 위에서 모래를 밟으며 여름을 보내는 경험이 너무 그립다”는 글들이 SNS를 수놓고 있다. 체험 후기에서는 “모래가 주는 감촉과 해풍의 향이 삶을 잠시 멈추게 한다”는, 작은 힐링의 순간들이 공유된다.
이 축제는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여행의 방식, 느리지만 촘촘한 삶의 리듬을 제안한다. 단순한 놀이나 산책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진짜 나를 찾고 건강과 일상의 쉼표를 남기는 ‘여름의 마무리’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