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나란히 1%대 상승”…외국인 매수에 디스플레이·조선주 급등
13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46포인트(1.08%) 오른 3,224.37로 마치며, 투자 심리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코스닥도 6.91포인트(0.86%) 올라 814.10에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환율 안정과 함께 주요 업종의 동반 강세가 증시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3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6,609억원)과 기관(809억원)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91억원)과 기관(246억원)이 매수 우위, 개인(236억원)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장 전반을 지배했다.
![[마감 시황] LG디스플레이·펩트론 급등, 디스플레이·제약주 강세](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13/1755073106080_551570613.jpg)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패널(21.22%)과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5.20%)이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항공사(4.19%), 생물공학(4.16%), 전자제품(2.91%) 등도 강세를 보였다. 조선(2.53%), 전기유틸리티(2.37%), 반도체와반도체장비(1.88%) 등에서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반면 음식료·건설·오락문화 관련주는 약세였다.
종목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송 승소 소식에 22.49% 급등했다. 비에이치(15.80%) 등 디스플레이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SK하이닉스(3.35%)와 삼성전자(1.13%)는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6.60%), HD현대중공업(2.5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등 조선·방산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한지주(-0.86%)와 하나금융지주(-0.12%) 등 금융주는 세제 개편 불확실성에 약세였다. 일부 화장품·엔터주도 차익 매물로 하락했다.
코스피 상한가는 핌스(디스플레이 부품) 1종목에 그쳤으며,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주, HD한국조선해양 등 대형주도 두드러진 급등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일진디스플, 프로이천, 핌스가 나란히 상한가에 올랐다. 프로이천은 OLED 장비 수주 소식, 일진디스플은 터치패널 수요 기대가 주가를 자극했다.
개인 투자자는 LG디스플레이(22.49%)에 큰 관심을 보였고, 펩트론은 14.24%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 대한항공(5.45%), HJ중공업(8.24%) 등 운송·조선주도 외국인 주도로 상승했다. 반대로 JYP Ent.(-8.80%), 원텍(-18.99%), 펄어비스(-24.17%) 등 엔터·게임주는 부진했다.
원자재 선물 ETN 강세도 눈길을 끌었다. 신한 인버스2X 천연가스 선물 ETN B(10.95%),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 H(9.58%) 등이 크게 올랐고, 파두(8.99%), 나인테크(8.10%), 제주은행(7.20%) 등 개별 종목도 갭상승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수요 및 업종 강세에 5% 이상 올랐다.
대신증권은 “외국인 매수세가 장 전반을 지배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엔비디아 관련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이 반도체주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ITC 소송 승소 효과로 디스플레이 업종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의 업종 순환매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FOMC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와 대형주 실적 발표, 환율·미국 금리 결정 등 대외 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