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연임 길목”…조정원, WT 총재 단독 도전→21년 리더십 마지막 시험
차가운 긴장감이 맴도는 중국 우시 총회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단독 출마를 주목하는 프레스룸에서는 한 시대를 마감할 마지막 리더십의 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단일 후보로 다시 한 번 선거에 나서는 조정원 총재는, 이미 21년이라는 시간을 연맹의 얼굴로 지켰다. 임직원들은 비밀 전자투표를 앞두고, 세계 태권도계의 미래가 어디로 향할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10월 23일,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총회에서 집행부 선거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차기 임원진들은 10월 31일부터 4년간 국제무대를 책임지게 된다. 조정원 총재가 지난해 춘천에서 공개한 마지막 연임 도전 의지는, 올해 공식 단독 입후보 등록으로 이어지며 2004년 첫 취임 이래 6번째 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총재 선거는 유효표 과반이 당락을 결정짓는 구조다. 최근 두 번의 선거에서 경쟁자 없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2021년에는 129대 2라는 기록적 수치로 다시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이변은 없을 것이란 전망 속, 조정원 체제의 안정적 재선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정원 총재의 리더십에는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지위 확립과 더불어 경기 규칙과 채점 시스템 개혁 등 강한 드라이브가 있었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양성평등 정책에 맞춰 여성 임원 및 심판단의 대표성을 확대했고, 패럴림픽을 겨냥한 분화와 태권도박애재단 설립 등 인도주의 정책에도 앞장섰다. 각국 연맹에서 전달한 신임 메시지 역시, 기존의 투명성 강화와 개혁 노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임을 부각시켰다.
이날 총회장에는 부총재 6석을 놓고 대륙별 경쟁자들이 각축을 벌인다. 아시아 후보에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집행위원 14명을 뽑는 선거에는 34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나라 정국현 현 집행위원,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조정원 총재의 연임이 확정되는 순간, 태권도계의 변화와 혁신이 2029년까지 이어질지 이목을 집중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이번 선거가 조직의 투명성과 민주적 운영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공식 입장으로 마무리했다. 임기의 시작과 함께 조정원 총재 리더십의 마지막 행보가 어느 때보다 무게 있게 기록될 전망이다.
다가오는 가을 총회, 우시의 조용한 회의실엔 태권도의 미래를 고민하는 세계인의 손끝이 고요히 움직인다. 방송을 통해 조정원 총재의 마지막 연임 과정과 미래 비전이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