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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더 위험한 저혈압”…의료계, 기립성 저혈압 경고에 주목
IT/바이오

“폭염에 더 위험한 저혈압”…의료계, 기립성 저혈압 경고에 주목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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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이 폭염 속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여름철 주요 의료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의료계는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들이 어지럼증이나 실신과 같이 ‘더위를 먹었다’고 오인하기 쉬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 기립성 저혈압 등 혈압 관련 위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폭염이 장기화함에 따라, 여름철 저혈압 환자 증가와 그에 따른 의료적 대응이 산업적·사회적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논의를 ‘폭염기 만성질환 관리체계’ 전환의 분기점으로 삼고 있다.

 

저혈압은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장기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질환으로, 여름철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이는 높은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체액 유지를 위한 땀 배출이 늘어나면서, 혈액 내 체액량이 줄어들어 혈압 저하가 유발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한철 심장내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저혈압은 별다른 치료 없이 경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동반되면 원인 감별 및 전문가 상담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저혈압은 탈수, 출혈, 설사, 이뇨제 사용과 같은 체액량 부족뿐 아니라, 갑상선 기능 이상·당뇨 등 내분비계 변화, 자율신경 이상, 혈관확장제·항고혈압제 등의 약제 영향에 이르기까지 원인이나 경과가 다양하다.

특히 폭염기에 고령자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은 기립성 저혈압에 쉽게 노출된다. 혈관 확장 및 수분 상실로 인해 일어설 때 뇌로 가는 혈액량이 순간적으로 감소해, 어지럼증이나 시야 장애, 심할 경우 낙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김대희 심장내과 교수는 “감압제 등 혈관확장제 계열의 약물 복용자는 혈압 하강 시 증상을 더 느끼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며, ‘혈압이 크게 떨어져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60대 이상 또는 고혈압·당뇨병·전립선비대증 환자, 항우울제·고혈압약 복용자는 기립성 저혈압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의료진은 “운동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개별 맞춤 처방을 받고, 증상 발생 시 빠른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맞춤형 건강관리 및 위험군 조기 선별 등 바이오 헬스케어 플랫폼의 역할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여름철 저혈압을 포함한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솔루션’ 및 웨어러블 플랫폼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일본·유럽에서는 노인 대상 스마트워치 기반 기립성 저혈압·심혈관 이상 실시간 감지 시스템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반면, 국내에서 관련 서비스 및 디지털헬스 규제 완화 논의가 병행되고 있어 제도 정비가 추가 과제로 지적된다.

 

의료현장에서는 “증상이 동반된 저혈압은 탈수, 기저질환, 약물 등 유발 요인 교정이 우선이며, 필요 시 약물 치료도 고려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 급격한 자세 변경 자제, 술·카페인 섭취 제한 등 실천적 생활 관리법이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적정 체액 유지와 기립성 저혈압 예방이 중요하며, 폭염기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여름철 저혈압 관리 플랫폼 및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산업·기술 인프라와 의료 현장의 긴밀한 연계, 제도적 지원을 통한 안전망 강화가 요구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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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기립성저혈압#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