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열심히 일해야 국민이 편해진다”…이재명 대통령, 신임 장관 8명에 임명장 수여
정권 운영의 중대 고비마다 공직자 책임론이 부각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국무위원 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공무원이 열심히 일하면 국민이 편해진다"고 강조해 공직 사회에 무거운 메시지를 던졌다.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분권 문제를 놓고 대통령과 신임 장관이 한목소리로 구체적인 과제와 방향성을 공유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김성환 환경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새 수장들이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대미 관세협상으로 출장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역시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김경수 위원장도 이날 위촉장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하며 격려 분위기를 이끌었고, 배우자들에게는 꽃다발을 건네며 친밀한 장면을 연출했다. 촬영 도중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위치 착각 해프닝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자리 이쪽으로 오라"며 정리해 현장에 웃음이 돌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공무원의 기본자세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이 열심히 일하면 국민이 편해진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고 대변인은 강조했다.
특히 균형발전 과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에게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방 재정과 투자가 확대돼야 하며, 지방분권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기업 출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노동계 출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는 "이제는 국무위원으로서 현장이 아닌 회의 자리에서 토론하고 정책 해법을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이 반환점을 돌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까지 유임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제외하고 전체 18명 중 9명이 임명 절차를 끝냈다. 이에 따라 정부 개편의 방향성과 속도, 여야 간 대립 구도에서 인사청문 과정이 안착할지 여부가 당분간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울러 국회에 강선우 여성가족부, 안규백 국방부, 권오을 국가보훈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24일까지 요청한 상태다. 국회는 후속 장관들에 대한 청문 절차와 표결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