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 남편 살길”…신평, 구치소 김건희 심경 전하며 정치적 재기 의지 드러나
정치권 격랑 속에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의 심경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기를 바라는 메시지가 외부로 전해졌다. 신평 변호사는 8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김건희 여사를 접견했다며,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서희건설이 정권과 짜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를 비롯한 선물을 건네고, 사위의 인사 청탁을 했다고 특검에 자수한 이후,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봉관 회장이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교류가 시작됐다며 사건의 배경을 밝혔다.

신평 변호사는 이날 김 여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장점이 뭐냐"고 되묻자 "사람을 키울 줄 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이어 신 변호사에게 "윤 전 대통령을 만나면 꼭 이 말을 전해 달라"며, 남편의 정치적 재기를 바라는 속내를 비쳤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접견 당시 김 여사가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했고, 최근 이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행동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에게 한동훈 전 대표를 용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 변호사는 김 여사 상태에 대해 "너무나 수척해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는 8월 12일 정치자금법, 자본시장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 중이다. 그는 21일 오후 2시, 구속 후 세 번째로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조사 과정에서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며 사적인 고충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변호인 접견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 다시 함께 살고 싶다"는 심정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김 여사의 심경 토로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이번 사건을 두고 장외 갈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검 조사가 이어지면서 정치권 내 파장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