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 청와대 무대, 평화의 역사 품다”…진심 어린 사회→가슴 깊은 울림 남긴 순간
하얀 정장이 건네는 긴장과 자부심, 무대 위 오정연의 눈빛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전했다. 6월 청와대 영빈관에 선 오정연은 또렷한 목소리로 나라를 지킨 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품었다. 리허설에서 대본을 꼭 쥔 손끝, 멈춰선 표정에는 시간 너머 스며든 따스한 기억과 잔잔한 감동이 어려 있었다.
오정연은 청와대에서 개최된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사회를 맡으며 직업인으로서의 품격과 가족의 역사를 함께 증명했다. 오정연은 자신이 국가유공자의 손녀이자 방송인이라는 운명의 지점에서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번 행사는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서 열린 첫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더욱 깊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그리고 국가유공자와 가족 160여 명이 영빈관에 모여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나누었다. 홍게살 전복 냉채와 갈빗살 솥송찜으로 채운 식탁 위에서, 참석자들은 평화와 희생의 의미를 다시 새겼다. 특히 6·25 참전유공자인 고 오준환 소령의 손녀 오정연, 고 신인균 대령의 아들 신현준 등 각자의 가족사를 지닌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오정연은 리허설 중 직접 친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을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짧은 메모로 “할아버지가 떠올라 가슴 뭉클했다”는 마음을 전하며 개인적 의미와 그리움에 잠겼다. 오정연은 이어 “지금의 평화가 그냥 주어진 게 아님을 기억하겠다. 당신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함께 남겼다.
행사 사진 속 오정연은 하얀 정장 차림으로 단정하고 침착한 사회자의 태도를 보이며, 동시에 손녀로서의 따뜻함도 잃지 않았다. 행사장에는 조용한 긴장과 기품,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동이 퍼지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프로페셔널한 자세와 진심 가득한 음성이 참가자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2006년 아나운서로 입문한 후 2015년 프리랜서가 된 오정연은 다양한 방송에서 시청자와 만나왔다. 국가유공자 후손으로서, 청와대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선보인 사회는 오정연의 직업적 자부심과 가족의 숭고한 헌신이 고스란히 엮인 특별한 순간이었다.
영빈관 대형 창으로 내리쬔 오후 햇살과 잔잔한 피아노 선율, 그리고 오정연의 청아한 사회는 이 자리를 함께한 이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행사장의 진심 어린 박수와 따스한 시선, 오정연이 전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는 잊기 어려운 여운을 더했다. 이날 공연과 만찬이 마무리된 뒤에도, 오정연의 목소리와 깊은 눈빛은 조용한 울림으로 오래도록 회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