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뮤직 이찬원, 한해·대니 구와 트리오 소환”…세기말 청춘 열기→환상 컬래버로 흔들린 밤

이찬원이 이끄는 음악 예능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가 유난히 짙은 바닷바람을 타고 인천 소래포구의 밤에 잊지 못할 감동을 전했다. 포구의 일상을 밝히던 어시장 버스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이찬원과 한해, 대니 구가 만든 ‘방판차’ 트리오가 소방차의 추억을 현대적 감성으로 가득 채워 관객과 시청자의 눈과 귀를 동시에 흔들었다.  

이날 무대에서 이찬원은 “세상 모든 음악을 품는다”는 ‘빅싱어’다운 뜨거운 에너지로 한해, 대니 구와 함께 잊혀지지 않는 매력을 남겼다. 즉석에서 결성된 ‘방판차’는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를 넘치는 시너지로 재해석했으며, 대니 구의 바이올린이 클래식적 깊이를 더해 한순간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각기 색다른 개성을 지닌 세 사람이 만들어낸 호흡은 현장 관객을 절로 춤추게 했고, 오랜 시간 이어진 추억과 현재의 감성이 아름답게 교차됐다.  

특별 게스트 이기찬과 간미연이 현장을 찾아 명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세대를 연결하는 라이브 무대에서는 베이비복스와 레드벨벳이라는 두 시대의 아이콘, 간미연과 웬디가 손을 맞잡는 역사적 듀엣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베이비복스의 ‘Missing You’를 새로운 호흡으로 완성시키며 원곡과는 또 다른 색채를 완성했다. 감미연은 웬디의 보컬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고, 웬디는 떨림을 숨기지 못하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또한 한해는 포장마차 무대에서 불렀던 ‘미인’을 넘어서 이기찬과 듀엣으로 ‘감기’에 도전했다. 이기찬의 자작곡이 가진 애틋하고 섬세한 감성을 한해는 “5년 중 가장 떨린 순간”이라고 표현할 만큼, 진정성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두 사람의 절절한 하모니에 현장도 숨죽이며 귀를 기울였다.  

간미연은 트로트 ‘동백 아가씨’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으며, 이찬원은 “미스트롯 4에 도전해야 한다”며 남다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간미연은 트로트 앨범 발매 계획도 알리며 현장에 또 한 번 설렘을 불어넣었다. 이어 베이비복스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7시간 숙면이 소원이었단 진솔한 속마음도 꺼내놓아, 베테랑 가수로서의 깊이와 삶의 무게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이찬원은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열창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별의 슬픔을 담아 절규하는듯한 보이스와 애절한 선율이 깊은 공명을 일으켰다. 잊힐 수 없는 명장면의 연속은 인천 앞바다를 음악으로 덮으며 수많은 관객의 기억 속에 각인됐다.  

선후배 아티스트들이 세대를 뛰어넘는 명곡과 감성으로 어우러진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는 28일 오후 10시 4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