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빌보드 1위→매기 강 감독, 헤비메탈·트로트 꿈꾸다…딸 루미 감동 여운
한국적인 상상력과 세계를 관통하는 감성의 교차점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거침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눈부신 도시 서울을 무대로 펼쳐진 이 애니메이션은 매기 강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함께, 한음한음에 진심을 담은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OST ‘골든’의 힘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은 국내 차트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 강렬한 흡인력을 입증하며 7주 만에 빌보드 정상에 이름을 새겼다. 빌보드는 “‘골든’은 핫100 차트를 정복한 K팝 관련 곡 중 최초의 여성 보컬리스트 곡”이라며 의미를 더했다. 3170만 회의 스트리밍, 840만 점의 라디오 방송 점수, 7000점의 판매량 등 기록은 매기 강 감독이 그려낸 K컬처 콘텐츠의 깊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음악의 주인공 역시 주목받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목소리를 맡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 등 한국계 미국인들의 실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 K팝 프로듀서 테디, 24가 이재와 의기투합해 만든 ‘골든’의 완성도는 한국적 뿌리와 글로벌 트렌드의 조화를 상징한다.
기자간담회에서 매기 강 감독은 “처음 10일 동안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반응을 새벽까지 살피며, 작품이 전하는 파급력에 놀랐다”고 소회를 전했다. 후속작에 관해서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건 없으나, 트로트와 헤비메탈 같은 한국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애니메이션 속 세계로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K팝 팬으로서 특정 그룹에 머무르기보다 장르 전체에 영감을 받았다는 그의 말에서, 기존 프레임을 뛰어넘는 창작의 자유가 느껴졌다.
가장 빛난 순간은 가족 이야기에서 나왔다. 감독은 실제 딸의 이름이 작품 속 루미와 같다는 점을 언급하며 “딸이 내 영화로 인해 자신이 유명해졌다고 자랑스러워한다. 처음 만나는 어른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딸이 대견하다”며 뭉클함을 표했다. 루미는 “내가 더 잘하면 엄마 영화가 더 훌륭해질 거라며 응원해줬다”고도 전해, 한 편의 성장 서사를 떠올리게 했다.
한국적 소재와 현지 스태프의 융합, 글로벌 차트 정상을 정조준한 음악,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응원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가진 저력이다. 해당 작품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의 지속적 반응을 이끌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 장르 도전 등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 또한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매기 강 감독과 헌트릭스의 여운은 당분간 팬들 곁에 깊게 머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