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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대서 단단해진 성장”…장현진, SSG 영입→멀티포지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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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대서 단단해진 성장”…장현진, SSG 영입→멀티포지션 기대감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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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유년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일본 무대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손끝의 땀이 결국 KBO리그의 새로운 문을 두드렸다. 좌타자 유망주 장현진이 여러 번의 무산을 이겨내며, 드디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도전과 절실함이 깃든 행보는 이제 다시금 시작점에 섰다.

 

SSG 랜더스는 6월 11일, 일본프로야구 웨스턴리그에서 활약해온 21세 왼손 타자 장현진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서울고 동기인 한화 김서현 곁에서 야구를 시작했던 장현진은, 국내 신인 드래프트 탈락이라는 쓴 경험을 두 차례나 반복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2023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몸을 싣고, 현지 무대를 밟는 과감한 선택을 이어갔다. 2025년엔 일본 NPB 2군 구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와 계약해, 마침내 절실한 SSG의 손길을 마주했다.

“일본 2군서 성장”…장현진, SSG 합류→야수진 멀티자원 확보
“일본 2군서 성장”…장현진, SSG 합류→야수진 멀티자원 확보

SSG 구단은 장현진의 일본 야구 경험, 빠른 공 대처 능력, 주루 센스와 송구 및 수비 전반의 밸런스에 착안했다. 이에 내야뿐 아니라 1루, 3루, 코너 외야까지 아우르는 멀티포지션 자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다. 구단 관계자는 “장현진이 150km/h를 넘는 빠른 공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주루·수비·송구 모두 탄탄하다”는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영입은 독립리그 출신 등 숨은 인재 발굴에 집중해온 SSG의 전략적 연장선에 닿아 있다. 한두솔, 시라카와 게이쇼 등 글로벌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 영입을 거듭해온 SSG는 “육성 시스템 확장 차원의 의미가 있다”고 자부했다.

 

일본 구후 하야테 구단 관계자 역시 “장현진은 3년간 일본에서 꿋꿋이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현지 내에서도 꾸준한 열정과 성실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장현진은 12일 귀국 후 곧바로 SSG 퓨처스팀에 투입된다. 새로 합류한 여러 신예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SSG 야수진은 젊은 에너지로 새롭게 무장하고 있다. 야구계 전문가들은 “이번 영입이 SSG의 본격적인 선수층 강화는 물론, 글로벌 스카우트와 육성 시스템 깊이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 분석했다.

 

누군가에겐 반복된 좌절의 연속이었을 시간이, 장현진에게는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남았다. 도전하는 이의 뒷모습은 언제나 정적이 흐르지만, 그 안엔 내일을 향한 예고되지 않은 환희가 숨어 있다. 장현진의 두 번째 비상은 이제 SSG 랜더스에서, 팬들의 새로운 응원과 기대 속에서 시작된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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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진#ssg랜더스#일본n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