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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진료 워크플로우 혁신”…에이아이트릭스, 일본 의료 시장 공략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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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일본 의료 산업의 효율성과 안전 향상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의료 AI 기업 에이아이트릭스는 내달 열리는 '메디컬 재팬 도쿄 2025(Medical Japan 2025 Tokyo)'에서 자사 AI 기반 임상 케어 솔루션인 '바이탈케어(AITRICS-VC)'와 '브이닥 프로(V.Doc Pro)'를 집중 선보인다. 일본 내 고령화와 의료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에이아이트릭스가 내놓은 솔루션은 병원부터 동네 의원까지 의료 현장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어 그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참가가 일본 의료 AI 경쟁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가 밝힌 바이탈케어는 전자의무기록(EMR)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패혈증, 심정지, 사망 등 중증 임상 위험도의 조기 예측을 지원하는 임상 AI 솔루션이다. 의료진은 실시간 경고와 위험 점수로 신속한 의사결정에 나설 수 있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브이닥 프로는 자체 개발한 의료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코파일럿 AI다. 진료 준비, 환자 대화 기록, 사후 관리까지 자동 처리해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진료 전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바이탈케어는 기존 EMR 기반 경보 시스템과 달리 복수의 예후 위험 인자를 AI로 종합 예측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아이트릭스는 “패혈증 예측 정확도 증가, 사망 조기 리스크 탐지 등에서 기존 모델 대비 선제적 케어 효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브이닥 프로 역시 일본 내 의료법상 진료 기록 엄격화 흐름에 대응한 자연어 처리(NLP) 적용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의료 환경은 인구 고령화, 의료진 부족, 대형병원 중심 의료 전달체계 개편 등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며 임상 현장의 디지털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이러한 현지 상황에 적합한 업무 혁신형 AI 솔루션을 앞세워 현지 파트너십을 확장할 계획이다. 병원뿐 아니라 의원급 의료기관, 간호 시설 등 다양한 의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것이 경쟁업체 대비 차별점으로 꼽힌다. 미국·유럽 등에서도 대형 IT 및 헬스케어 기업들이 의료 AI 도입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일본 시장은 정책적 지원과 높은 디지털 전환 수요로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의료 AI 관련 정책은 현장 실증과 데이터 활용 제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에 식약청(PMDA) 인허가제와 개인정보보호법, 진료 데이터 표준화 정책 등 다각도의 규제가 있지만, 점진적 완화 기조가 관측된다. 실제 일본 정부는 의료 AI 임상 실증 프로젝트에 연 100억엔 이상을 투자하고, 현장 수용성 기반 상용화 정책을 강화 중이다.

 

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는 “일본 시장은 의료 AI 도입이 빠르고, 현장의 요구도 높다”며 “검증된 AI 기술로 의료진이 한발 앞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이아이트릭스의 일본 진출이 아시아 의료 AI 산업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일본 내 AI 의료 솔루션 시장이 본격 확대되는 전환점에서, 실제 현장 연착륙과 파트너십 확장 여부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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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트릭스#메디컬재팬도쿄2025#바이탈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