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현장서도 선명성 경쟁”…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정면 충돌
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맞붙으며, 수해 복구 현장에서도 두 인물의 선명성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당권 향배를 가를 전국 순회 경선이 일시 조정된 가운데, 막판 당원 표심을 누가 더 공략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는 당 대표 선거 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각각 전남 나주시, 경남 산청군·합천군, 전북 남원·곡성 등 폭우 수해 현장을 잇따라 찾았다. 이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선거운동 대신 수해 복구 활동에 매진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고려해 26일과 27일로 예정돼 있던 호남권과 경기·인천권 순회 경선 일정을 8월 2일 전당대회 당일로 통합해 실시하기로 20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각자의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선명한 메시지 발신에 나섰다. 정청래 후보는 지난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기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때 윤석열 파면. 당 대표 때 내란당 해체. 여럿이 꿈을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며, “내란당 해체의 꿈을 함께 꾸자”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 옹호 논란이 불거진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에 대한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수해 복구 현장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정 후보가 추가 메시지보단 기존 지지층 결집과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찬대 후보는 박차를 가하며 개혁적 이미지를 적극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차단을 골자로 한 내란종식 특별법 대표 발의 사실을 상기시키며, “김용대 드론사령관 구속영장 기각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 판사 처벌법이 꼭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수해 복구 직후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당원과의 소통에 나섰다. 박 후보는 “남아있는 당심과 민심의 결정을 앞두고 진면목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며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당권 주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청래 후보가 권리당원 투표에서 60%를 넘는 표심을 이미 확보해 안정감을 보이자, 박찬대 후보는 남은 시간 동안 더 선명한 메시지로 당심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양측 지지층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전당대회 마지막까지 경쟁이 예상된다.
이날 국회는 두 후보의 수해 복구 현장 행보와 온라인 선명성 발신 양상을 두고 치열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며, 정치권은 당권 경쟁의 여진이 전당대회 이후까지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