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는 여행” 백합, 10기 영식 작심 토로→인도 한복판서 쏟아진 감정의 낙진
인도 아그라의 숨이 턱 막히는 열기와 함께, 리얼리티 예능 ‘지지고 볶는 여행’은 백합과 10기 영식 사이의 미묘하게 엇갈린 감정선을 더욱 짙게 그려냈다. 언제나 해맑던 백합의 얼굴 위엔 피곤함이 깃들이고, 말끝마다 번지는 한숨은 여행이 가져다준 낯선 긴장을 고스란히 담았다.
방송에서 즉흥적인 백합과 계획에 철저한 10기 영식의 여행 스타일은 다시 한 번 충돌했다. 백합이 힘겨운 목소리로 “내일은 늦잠 좀 자자” 말하자, 10기 영식은 조건부 동의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내 “오전 10시에 툭툭 운전기사와 약속이 있다”며 현실적인 경비 걱정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백합은 조심스럽게 12시 시작을 제안했지만, 10기 영식은 확신에 찬 어조로 오전 11시 타협점을 내놓았다.

점점 지쳐가는 백합은 제작진 앞에서 드러내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늦잠도 오케이 한다더니, 결국 무서운 표정으로 맞서더라. 정말 말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MC 김원훈과 MC 이이경의 직설적인 반응 역시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MC 김원훈은 10기 영식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태도를 꼬집었고, MC 이이경은 대리 짜증을 토로하며 생생한 공감을 전했다.
반복되는 의견 대립과 감정의 미묘한 흔들림 속에서 두 사람 모두 점점 마음의 문을 닫아가기 시작했다. 백합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일정과 10기 영식의 단호한 말투, 비용만 계산하는 현실적인 태도에 한계에 봉착한 듯 보였다. 10기 영식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서로의 차이와 누적된 답답함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현실 친구와 동행인으로서의 등장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솔직하고 날 것의 감정이 오가는 리얼리티 그 자체를 보여줬다.
시청자들에게도 이들의 불협화음은 다른 여행 예능과는 결을 달리하는 진짜 인간관계의 풍경으로 다가왔다. 각자의 다름을 어떻게 품어낼지, 남은 인도 일정 내내 두 사람이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운이 길게 남았다.
한편, ENA와 SBS Plus가 함께 내놓은 힐링 리얼리티 ‘지지고 볶는 여행’ 28회는 19일 밤 8시 40분에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