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출전 기록”…김강민, SSG서 마지막 출장→1961경기 대미 장식
잠깐의 미소와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됐지만, 이내 깊은 감정이 묻어나는 눈빛이 행사장을 채웠다. 24년간 프로야구를 누빈 김강민이 마지막 공식 무대에서 팬들과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은퇴식의 긴장과 기쁨이 교차하는 순간, 관중석 곳곳에서는 아쉬움과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홈경기에서 김강민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김강민은 SSG 유니폼을 입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마지막 공식 경기에 나섰다.

경기는 김강민의 특별 엔트리 등록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경기 개시와 동시에 최지훈과 교체되면서 출장 기록만 남기게 됐다. 이에 따라 김강민의 KBO리그 1군 출장 경기 수는 1천961경기로 공식 집계됐다. 김강민은 2001년 SK와이번스에서 데뷔해 구단이 SSG로 변경되는 2021년까지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존재감을 보였다.
김강민이 남긴 기록은 통산 1천961경기 타율 0.273, 1천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다. 그는 빼어난 순발력과 감각적인 수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로 생활의 마지막 무렵인 2023년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등, 하나의 팀에 뿌리내린 선수로서 의미를 더했다.
경기 후 김강민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팬들의 응원을 꼽았고, 한화 구단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고마움을 덧붙였다.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는 “공을 던지니 팔이 아파서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가장 익숙한 자리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현역 시절 자신을 키워 준 지도자인 김성근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가족들을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다음 생엔 팬으로서 야구를 즐기고 싶다”는 말에는 지난 세월의 소중함이 담겼다.
은퇴 후 김강민은 인천대를 다니며 스포츠과학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야구 해설위원, KBO 전력강화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또 다른 인생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시각으로 야구를 바라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랜 기간 팀의 상징이었던 김강민을 향한 팬들의 박수는 큰 울림으로 남았다. SSG는 김강민의 은퇴식을 마친 뒤, 여운을 안고 정규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24년 야구 인생의 대미를 장식한 이날의 기록은 오랜 세월 잊히지 않을 추억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