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내면의 분노 폭발”…광장, 전율로 물든 2위 진입→궁금증 증폭
도시에 내리쬐는 금속성 조명 틈새로 소지섭의 얼굴 위 상처의 흔적이 단단하게 각인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에서 복수의 시간을 짊어진 남기준으로 변신한 소지섭은 느리고 날카로운 숨결로 절제된 분노를 표현하며 깊이 있는 감정선을 선사했다. 그가 힘겹게 반복하는 침묵과 강하게 움켜쥐는 주먹은 무언의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의 숨을 멈추게 할 만큼 강렬한 몰입감을 유도한다.
‘광장’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 사이에서 강렬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광장’은 단숨에 비영어 TV 부문 2위에 오르며 490만 회의 열띤 조회수와 2470만 시간의 총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특히 ‘사라, 그림자 속의 여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성적은 한국 드라마의 위대한 저력을 다시금 증명했으며, ‘광장’이 지닌 장르적 완성도와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전직 조직원 남기준이 11년 전 동생 남기석의 쓰라린 죽음을 마주한 뒤, 벗어날 수 없는 복수의 길을 택하게 되는 굵직한 서사가 펼쳐진다. 소지섭은 남기준 역으로 극의 무게추를 단단히 잡고, 이준혁이 남기석을 맡아 비극적 형제의 운명을 절절하게 풀어냈다. 여기에 추영우, 공명, 허준호, 안길강 등 각기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작품의 몰입과 리얼리티를 치밀하게 더한다. 같은 이름의 웹툰이었던 원작을 토대로, 오세형과 김균태 작가가 촘촘히 직조해 낸 복수극은 감정 폭발의 순간과 차가운 침묵을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장르의 쾌감을 불러온다.
이번 집계에는 ‘광장’을 비롯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4편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강하늘, 고민시가 열연한 ‘당신의 맛’이 3위를, 박보영 주연의 ‘미지의 서울’이 6위, 그리고 정경호가 심도 있는 연기를 펼친 ‘노무사 노무진’이 8위에 오르며 K-드라마 열풍의 확장을 입증했다. 한국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독특한 이야기 구조가 세계 각국 시청자에게 더욱 강렬한 반향을 전하고 있다.
웅장한 음악이 흐르고, 도시의 어둠 속을 외롭게 걷는 남기준의 실루엣이 ‘광장’만의 묵직한 정서를 전달한다. 절망과 분노, 삶의 상처 사이에서 폭발하는 감정의 커다란 물결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소지섭의 진실한 존재감은 복수극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감동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전 세계적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광장’은 넷플릭스에서 현재 스트리밍 중으로 뜨거운 시선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