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도중 정당 행사 참석 논란"…김용임, 시의원 본연 역할 방기 지적
광주시의회의 유일한 야당 의원인 국민의힘 소속 김용임 시의원이 정당 행사 참석을 이유로 의회 행정사무감사 도중 자리를 비웠다. 지방의회의 핵심 견제 기능인 감사 업무가 중단된 가운데, 정치적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광주테크노파크 등 출자·출연기관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김용임 의원은 첫 순서로 질의한 뒤 예정돼 있던 감사를 뒤로 하고, 감사장을 이석했다. 의원의 이 같은 결정은 당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광주를 방문함에 따라 해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현장, AI데이터센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정을 미리 박필순 산업건설위원장에게 설명했으며, 첫 번째로 질의에 나서 추가 질의도 한 번에 마친 뒤 감사장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행정사무감사가 이어진 상황에서 김 의원은 재출석하지 않았고, 상임위는 ‘의원 개인 용무’로 회의록에 불출석 사유를 기재했다.
이러한 행보에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 행사를 위해 핵심감사를 소홀히 한 점이 “의원 본연의 역할을 방기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임 의원은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유일한 광주시의원으로서 취임 후 처음 광주를 찾은 당 대표에게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건의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상임위원장에게 미리 설명하고 질의 후 자리를 떴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는 김 의원의 해명이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사유로 정당 행사 참석이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치권은 야당 시의원이 사실상 한 명뿐인 상황에서 책임 의식과 기본 의정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향후 유사 사례 방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