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 혁·석 탈북민 데뷔”…경계 무너진 K팝 아이돌→글로벌 변화 출발점
유니버스의 새로운 멤버 혁과 석이 다섯 명의 다국적 보이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K팝이 품는 목소리의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했다. 이들은 각자의 아픔과 꿈, 그리고 경계의 체험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며, 평범함과 차이를 넘어선 아이돌의 진정한 의미를 새긴다. 파란만장한 성장사를 간직한 혁과 접경지에서 K팝 스타에 대한 꿈을 품은 석, 그들이 팀에 조용히 녹아들며 뿌린 변화의 씨앗은 차가운 현실을 넘어 음악 안에서 따뜻하게 꽃피고 있다.
유니버스는 한국, 일본, 미국, 라오스, 태국 국적을 아우르는 개성적 멤버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일 첫 활동곡 ‘멀티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데뷔 앨범 ‘더 퍼스트 버스’로 정식 출발선에 선다. 혁의 직접적인 프로듀싱, 아이토의 세련된 안무, 그리고 드러머 출신 작곡가 탁터안, 글로벌 프로듀서 시크릿 위폰의 참여까지 팀의 색채와 완성도를 높였다. ‘멀티버스’는 “혼자는 하나의 구절이지만, 다 함께 노래가 된다”는 테마 아래, 멤버 개개인의 서사와 음악이 한데 어울려 K팝의 기존 정의 자체를 다시 묻게 한다.

유니버스를 이끄는 조미쉘 대표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800만 장의 누적 앨범 판매라는 경력을 안고 다양성에 기반한 아이돌 팀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오바마 재단 리더로서 국내외 소수자와 음악 인재에 힘을 실어온 그는 “정체성의 박스를 버린 팀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로 유니버스의 데뷔를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 선택부터 음악 방향성까지 의미 깊은 고민과 시도가 엿보인다.
또한 탈북민 아이돌의 등장은 비단 유니버스뿐만이 아니다. 최근 데뷔한 비보이즈의 학성 역시 성장의 층위가 다른 아이돌로 주목받고 있다. 오디션에서 말했던 ‘탈북’이라는 키워드는, 그가 한국에 정착하며 느꼈던 적응과 꿈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보이즈를 비롯해 저스트비 배인, 캣츠아이 라라·메간 등 성소수자까지 K팝 내부에서는 다양한 존재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BBC, AFP, 니케이 등 세계 유력 언론들도 유니버스를 집중 조명하며, K팝의 지형이 이전과 다르게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연대를 노래하고 차이를 포용하는 팀의 에너지는 국내외 음악계에 깊은 의미를 던지며, 앞으로 이어질 변화를 예고한다.
선공개 싱글 ‘멀티버스’에서 개별의 선율을 하나로 모은 유니버스는 곧 정식 데뷔 앨범 ‘더 퍼스트 버스’로 새로운 페이지를 펼칠 예정이다. 팀의 방향성과 멤버 각자가 품고 있는 서사가 첫 앨범에 어떻게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유니버스는 오는 18일 정식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