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태호 출전 임박”…U-17 대표팀, 크로아티아 4개국전→월드컵 앞둔 마지막 시험대
가을 아침, 기대와 책임이 교차하는 그라운드 위. 24명의 꿈을 안은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은 크로아티아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월 FIFA U-17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실전이라는 점에서, 선수와 팬 모두에게 이번 4개국 친선대회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감독 백기태의 눈길이 다시 한 번 어린 선수들에게 닿는 순간, 경쟁의 긴장과 희망이 동시에 흘렀다.
대한축구협회는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9월 3일부터 9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폴란드가 나선다. 대표팀은 3일 이탈리아, 6일 우크라이나, 9일 폴란드와 연이어 일전을 벌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출전 명단은 2008년생 22명, 2009년생 2명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6월 태백 소집 훈련에 참여한 16명도 재발탁되는 등, 기존 전력과 신예가 한데 어우러졌다. 골키퍼 박도훈, 최주호, 허재원이 최후방을 책임지고, 구현빈, 김정연, 임예찬 등 각 구단 유스 출신 수비수들이 두터운 장벽을 세운다. 미드필더 김지우와 남이안, 박현수 등은 이번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백기태 감독 체제 속 변화의 바람을 입증했다.
대표팀은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AFC U-17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며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올 11월 본 무대에서는 F조에서 멕시코, 스위스,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48개국이 참가하는 본선에서, 조 1·2위와 3위 중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남다른 무게를 갖는다.
크로아티아 친선대회는 월드컵 대비 전술 실험과 선수 기용 점검의 성격이 강하다. 백기태 감독은 경험과 신선함을 조화시키려 노력하는 한편,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조직력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 국제무대 실전 경험과 팀워크 결속은 곧 본 대회 경쟁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팀은 오는 8월 27일 강원 원주에서 소집, 30일 크로아티아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9월 대회 이후 더욱 강도 높은 훈련과 평가전을 거쳐 11월 U-17 월드컵 본선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햇살이 스미는 운동장, 서로의 어깨 위에 얹힌 걱정과 기대를 안고 어린 선수들은 또 한 번 미래로 걸음을 뗀다. 성장통과 설렘이 교차하는 이들의 도전이, 11월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9월 3일부터 9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릴 이번 4개국친선대회는 축구대표팀의 청춘이 그리는 서사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