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자연 속으로”…농촌 체험지에서 배우는 새로운 주말
주말마다 아이와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실내 놀이 시설이나 영화관이 단골 코스였지만, 요즘은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농촌 체험지가 아이와 부모 모두의 일상이 됐다.
SNS에는 직접 키운 작물을 수확하거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아이와 함께 웃는 사진들이 이어진다. 도심에서 가까운 경기권 체험형 농원과 팜스테이들은 오감 발달과 생태 교육을 강조하며, 주말 나들이 가족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실제 경기 가평양떼목장은 푸른 목초지에서 양과 교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부모들은 “양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던 아이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느꼈다. 이렇듯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자연 내 공간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의 첫 번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가족 단위 체험 여행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농촌 체험마을을 찾은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험의 다양성은 물론, 예약과 결제 시스템이 간편해진 점도 가족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는 자연 체험의 본질이 “배움과 함께 가족 사이의 유대감을 자연스럽게 키워주는 데 있다”고 표현했다. 실내 활동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자연은 ‘놀이터’이자 ‘교실’이 되고, 부모 역시 함께 뛰고 호흡하며 삶의 여유를 찾는다.
부천 모네정원처럼 계절마다 테마 체험을 제공하는 팜스테이, 각종 허브 만들기와 야경 체험이 어우러진 허브아일랜드, 곤충과 가까워질 수 있는 용인곤충테마파크와 여주곤충박물관 등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엄마 아빠 사이에서도 “이제 주말마다 농원 여행 일정부터 먼저 확인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커뮤니티에는 “새로운 배우자가 된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경험담이 쏟아진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일상 너머에서 배움과 감동을 만나는 순간들이 공유된다.
가족의 주말은 농원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작고 사소한 체험이지만, 자연과 나, 가족 사이의 거리는 그 안에서 한 뼘 더 가까워진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