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7년 만에 첫 만루포”…이원석, 두산전 그랜드슬램→한화생명 볼파크 1호 기록
가벼운 미소로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의 눈빛에는 평소와 다른 각오가 담겨 있었다. 기다려온 한 방, 그라운드를 수놓은 순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첨단구장의 첫 역사를 스스로 증명했다. 입단 7년 차 외야수가 마침내 그라운드 역사의 주연이 됐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11일 맞대결은 새 단장을 마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졌다. 이날 두 구단 모두 치열한 순위경쟁 속, 선발 라인업에 힘을 실으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원석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으나, 2회말 완전히 달라진 타자가 됐다. 1사 만루 상황, 상대 선발 최원준에 맞서 2구째 137㎞ 슬라이더를 정확히 끌어당겼다. 공은 시선이 미치지 못할 만큼 빠르고 힘차게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그 순간, 만루홈런의 짜릿함이 홈관중을 일으켜 세웠다.
이 홈런은 이원석의 KBO 1군 진출 7시즌 만에 처음 나온 그랜드슬램이었다. 2019년 입단 이래 퓨처스리그에서만 경험했던 만루포를, 이제는 1군에서도 증명했다. 더욱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이후 처음 기록된 만루홈런으로 남아, 그 의미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원석은 경기 후 “팀 동료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홈 팬들 앞에서 첫 만루홈런을 기록하게 돼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홈팬들은 신규 구장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젊은 외야수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한화 이글스는 이원석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운 2회말 4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리드를 안은 팀은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고, 팬들은 새로운 홈구장에서 시작된 ‘첫 홈런’의 역사에 함께했다. 살아 숨 쉬는 그라운드, 기록과 감정이 뒤섞인 순간, 긴 여운만이 남았다.
이 기록은 6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화와 두산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