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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IP 게임화 가속”…컴투스, 코단샤와 글로벌 협력 시동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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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기반 게임 산업이 콘텐츠 시장의 글로벌 확장축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컴투스가 일본 대표 출판사 코단샤와 손잡고 인기 애니메이션 IP의 사업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컴투스가 제작위원회 단계부터 참여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가치아쿠타’ 등 다수 IP로 게임 및 멀티플랫폼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한일 간 협력 구조가 변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게임IP 협력 세계화 전략’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코단샤가 보유한 만화·애니메이션 작품의 제작위원회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대표작 ‘가치아쿠타’의 글로벌 게임화 등 신규 프로젝트 착수에 나섰다. ‘가치아쿠타’는 독자적인 세계관과 액션성으로 일본 ‘주간 소년 매거진’ 연재 이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올해 TV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전 세계 팬덤을 확대 중이다. 컴투스는 이 과정에서 IP 원작의 스토리·설정 구현에 초점을 맞추며,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에 입각한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양사는 게임화 대상을 단일 플랫폼에 국한하지 않고 콘솔·PC·모바일 등을 망라하는 멀티플랫폼 정책을 수립, IP 확장성과 시장 파급력을 크게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게임 발매 전, 애니메이션 제작 위원회에 제조사로 참여하는 방식은 국내 IT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협업 모델로 주목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작품의 내러티브 경험과 플레이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동돼 콘텐츠 충성도가 제고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게임사들이 일본 인기 IP 확보에 치중하던 기존 흐름에서 한발 앞서, 아예 창작·제작 초기에 파트너로 참여하며 사업 주도권을 키운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해외에서는 닌텐도·반다이남코 등 현지 대형사가 애니·게임간 크로스미디어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국내 게임업체의 이러한 전방위 협력은 드문 사례다.

 

아울러 IP 공동사업은 각국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 게임 심의 절차, 저작권 관리 등 복합적 이슈도 동반한다. 컴투스·코단샤 양사는 최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오! 나의 여신님’ 컬래버레이션을 필두로 이미 사업 검증 단계에 들어서 인증·운영 리스크 관리 경험을 축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일 간 IP 기반 협력이 실제 구현 단계로 진입한 만큼 향후 애니메이션과 게임 산업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IP 자체의 브랜드 파워와 이용자 경험 결합이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IP 게임화 전략이 세계 시장 진출의 새로운 표준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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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코단샤#가치아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