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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주 최대 8% 하락”…웨스팅하우스 합의 논란에 투자심리 위축
경제

“원전주 최대 8% 하락”…웨스팅하우스 합의 논란에 투자심리 위축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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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관련 종목이 8월 19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합의문 논란에 크게 하락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 조건 공개가 투자심리 위축을 자극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원전 산업의 글로벌 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8.60% 내린 5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전력도 5.32% 하락했고, 한전KPS와 한전기술은 각각 8.70%, 8.04% 내렸다. 한신기계(-6.75%), 우리기술(-7.60%) 등 원전주 전반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원전 관련주, 웨스팅하우스 지재권 합의 논란에 최대 8%대 하락
원전 관련주, 웨스팅하우스 지재권 합의 논란에 최대 8%대 하락

주가 급락 배경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국전력이 올해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지식재산권 분쟁 합의서의 구체적 조건이 전날 공개된 점이 꼽힌다. 합의문에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등 독자 개발 원전 수출 시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 통과 의무, 원전 1기당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물품·용역 구매, 1기당 1억7,500만달러(약 2,400억원) 기술 사용료 등 국내 업체에 부담이 큰 조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웨스팅하우스 측에 유리한 합의라는 비판과 세계 원전 시장 진출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에너지 수요 확대 속에 국내 원전 산업의 수출 경쟁력과 밸류체인 재편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당장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전 밸류체인 업체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방의 신규 원전 공급 부족을 고려하면 허가 조항은 불가피하며, 글로벌 진출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한전기술·한국전력·두산에너빌리티·한전KPS를 순차적으로 톱픽으로 제시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웨스팅하우스와 두산에너빌리티 일부 사업영역이 겹치지만 핵심 기자재 비중 변화는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가 기대되는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의 단기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원전산업의 성장세 유지에 무게를 뒀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전 수출 거래 구조 개편과 한미간 후속 협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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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하우스#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