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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번호 4398로 첫 소환”…김건희, 내일 특검 조사에 출석 의사
정치

“수용번호 4398로 첫 소환”…김건희, 내일 특검 조사에 출석 의사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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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긴장이 극대화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된 김건희 여사에 대해 14일 오전 10시, 공식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김 여사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된 지 사흘 만에 이루어지는 첫 대면 조사다. 양측 법률적 공방이 본격화되며, 특검과 김 여사 간 입장 차도 다시 부각됐다.

 

특별검사팀은 13일, 공식 공지를 통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의 특검 사무실에서 김건희 여사를 조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일정에 앞서 서울남부구치소 역시 "통보된 시간에 김건희 여사가 출석할 예정"이라고 특검팀에 전달했다. 김 여사 측은 당초 건강 상태에 따라 출석을 유보하려 했으나, 끝내 조사에 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날 오후 늦게 발부된 직후 이뤄지는 첫 공식 소환이다. 김 여사는 구치소에서 법무부 호송차량을 통해 특검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에 대해 구속을 결정한 바 있다.

 

언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수용번호 ‘4398’이 부여된 뒤 미결수 수의로 수용 기록 사진을 촬영하고, 입소 후 식사는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몸이 좋지 않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여사 측은 구속의 필요성을 다투는 구속적부심사 청구를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이 영장 청구서에 명기되지 않은 증거를 새롭게 제시한 점, 그리고 법원이 구속을 결정한 점 등을 종합해 청구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특검팀과 김 여사 측의 신경전 역시 계속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 영장에 적힌 주요 쟁점에 집중 변론을 준비해왔지만, 특검팀이 소위 ‘나토 목걸이’로 지목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실물을 법정에서 제시하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변호인은 “이 같은 증거 제시는 형사소송법상 당사자주의를 위반하고, 피고인의 변호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재판부의 종합적 판단과정에서 관련 증거가 법정에 제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영장에 없더라도 공범관계와 정황 입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의 특검 첫 소환이 향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 모두가 이날 조사의 결과와 구속적부심 청구 여부, 나아가 여권과 야권 간 대치 국면 심화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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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