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결승점 질주”…송성문, 키움 극적 주루→LG 13연속 위닝시리즈 제동
잠실구장을 가르는 마지막 이닝,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9회 초 1사 1, 2루, 키움히어로즈 송성문이 LG트윈스의 빈틈을 파고들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히어로즈는 6-5로 LG트윈스를 제압하며, 13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치열했던 승부와 결정적 순간, 선수들의 땀방울이 관중의 함성과 겹쳐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경기의 초반부터 키움히어로즈는 연속 안타와 기민한 주루로 기선을 빼앗았다. 1회 송성문의 2루타, 임지열의 안타, 주성원의 내야 땅볼이 이어지며 선취점이 만들어졌다. 이어 4회에는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 임지열의 2타점 2루타로 점수는 4-1까지 벌어졌다. 7회에도 폭투로 한 점을 보태 5-1로 앞서갔다.

LG트윈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7회말 오스틴 딘과 문보경, 김현수가 만들어낸 3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붙더니, 8회 박해민의 2루타와 신민재의 내야안타, 문성주의 2타점 2루타,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순식간에 5-5 동점을 일궈냈다. 분위기가 뒤집힐 듯했던 순간, 결승점은 9회에 나왔다.
1사 1, 2루에서 대타 김태진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던 LG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성 플레이로 주자를 놓쳤고, 2루에 있던 송성문이 이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홈으로 쇄도했다. 오지환의 시야를 유연하게 차단하며 만든 득점이었다. 이 한 점은 경기의 판세를 확실히 가져가는 결정적 주루였다.
키움히어로즈는 이 승리로 팀 시즌 40승(83패 4무)에 도달했다. KBO리그 2025년 정규시즌에서 가장 늦게 40승을 채운 팀이지만, 이날 만큼은 잠실을 찾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반면 LG트윈스는 지난 한 달여간 첫 패배의 쓴맛과 함께 위닝시리즈 연속 행진이 중단되는 아쉬움을 삼켰다. LG트윈스의 기록은 키움히어로즈를 상대한 같은 장소, 같은 상대에게서 일단락됐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는 뜨거운 박수와 안타까운 탄식이 섞여 나왔다. 키움히어로즈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남은 시즌 새로운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팬들의 염원이 일렁인 잠실의 밤, 야구가 전해주는 서사와 긴장, 기적과 같은 한순간은 계속 이어진다. 이 경기는 8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