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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4” 잔혹한 핏빛 방…송영범, 삶을 뒤흔든 진실→14년 연쇄악몽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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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4” 잔혹한 핏빛 방…송영범, 삶을 뒤흔든 진실→14년 연쇄악몽의 끝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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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붉은빛이 원룸촌을 뒤덮던 저녁, 송영범과 안재환 두 형사는 상처 입은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텅 빈 방에 흩어진 핏자국, 깨져버린 병과 뒤엉킨 소주잔은 오래 잊혀진 악몽처럼 현장을 물들였다. 관리인의 불안한 눈길은 어느덧 차가운 바닥 위 고요히 몸을 엎드린 20대 남성의 곁에서 멈췄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신용카드가 사라진 흔적이 남긴 차가운 공기는, 유령처럼 드나든 침입자의 흔적이었다.

 

집요하게 이어진 수색 끝에 수사팀은 근처 노래방에서 발견된 미심쩍은 결제 취소 영수증을 쫓기 시작했다. 폐쇄회로 영상에는 피해자와 또 한 남성이 나란히 사라지는 순간이 담겼다. 피해자가 절친과 나눈 짧은 밤, 그리고 돌연 스쳐 지난 이방인의 그림자는 40곳이 넘는 끔찍한 자상 앞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흐리게 했다. 한 번의 대화, 한 마디의 말끝이 운명을 가르는 작은 파장이 돼버린 순간이었다.

“피 흥건…20대 원룸촌 살인 현장”…‘용감한 형사들4’ 송영범·안재환, 충격 진실→참혹 수사일지
“피 흥건…20대 원룸촌 살인 현장”…‘용감한 형사들4’ 송영범·안재환, 충격 진실→참혹 수사일지

다음 행적을 쫓던 순찰 경찰의 불심검문에서 용의자는 서투르게 남의 신분증을 내밀었다. 하지만 차량 트렁크에 숨겨진 세 대의 휴대전화와 외장하드, 수술용 장갑, 칼, 여성 속옷, 성인용품은 사건의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끝내 드러난 외장하드에서는 수십 건의 성범죄 영상과 8년 전 사망한 여성의 신분증까지 발견됐다. 과거 피해 여성의 죽음은 반나체로, 사후 유린이라는 충격적 상처를 남기며 형사들을 침묵하게 했다.

 

집요한 심문 끝, 그 남성의 굳게 닫힌 입은 14년 전 과거의 피 묻은 기억을 토해냈다. 속옷 절도범이라는, 평범한 범죄자에 씌워진 허상이 곧 연쇄살인의 참혹한 실상임이 세상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사건을 집요하게 좇던 송영범과 안재환, 그리고 과학수사대의 치밀함은 어둡고 거친 흔적 속 작은 파편마저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진실 앞에 선 형사들의 얼어붙은 표정에는 지난 시간을 꿰뚫는 회한이 서려 있었다. 삶과 죽음, 우연과 집착이 소용돌이친 원룸촌 한가운데 남겨진 이야기는 보는 이의 마음에 차가운 파문을 남긴다. 피 흥건한 밤과 14년 고통의 진실은 끝내 밝혀졌으며, ‘용감한 형사들4’는 30일 밤 9시 50분 티캐스트 E채널에서 시청자와 만난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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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형사들4#송영범#안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