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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응 중 야유회 참석 논란”…백경현 구리시장, 비판 속 공식 사과
정치

“재난 대응 중 야유회 참석 논란”…백경현 구리시장, 비판 속 공식 사과

서현우 기자
입력

재난 대응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격돌했다. 경기 구리시의 백경현 시장이 집중호우로 인한 비상근무 기간 중 관외 야유회에 참석해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시장 본인이 공식 사과에 나섰다. 위기 대응 중 공직자의 행동이 다시 한 번 문제로 떠오르면서, 지역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7월 22일 오후 구리시청 본관 기자실에서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백 시장은 “경기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진 상황에서 관외에서 열린 야유회에 참석해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불안과 분노를 드렸다”며, “재난 상황 앞에서 신중하지 못했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근무 중 구리시를 잠시 비운 것은 경솔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22일 호우 비상근무 중 야유회에 참석해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일자 사과하고 있다. 2025.7.22 / 구리시 제공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22일 호우 비상근무 중 야유회에 참석해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일자 사과하고 있다. 2025.7.22 / 구리시 제공

문제가 된 상황은 지난 7월 20일 오후 1시쯤 발생했다. 백 시장은 구리시민 중심의 봉사단체 요청으로 강원도 홍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하계 야유회에 약 20분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백 시장은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비상상황임에도 구리시청 직원 70여 명이 근무 중이던 시기였고, 시내 곳곳에서는 침수 및 수해 피해 우려가 잇따르고 있었다.

 

백경현 시장은 “오전 11시까지 재난 점검을 마치고 행사장에 잠깐 들른 것”이라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시민 안전보다 개인 일정이 우선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시장의 현장 이탈은 시민 신뢰를 깨뜨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 또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7월 22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이 고통받는 재난 현장에서 음주가무에 빠진 공직자들을 엄벌에 처하라”고 강조하며 공직사회 기강 확립에 대한 지침을 밝혔다.

 

백 시장은 “어떠한 질책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재난 상황마다 시민 곁을 지키고 다시는 신뢰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재차 다짐을 표했다. 구리시청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재해 위기관리 체계 강화 등 후속 조치를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대응 기강 확립이 다시 한 번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향후 구리시의 위기관리 대책이 주목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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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현#구리시#호우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