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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소나기 사이”…영종도 여름, 흐림과 습도의 리듬 속에 머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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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소나기 사이”…영종도 여름, 흐림과 습도의 리듬 속에 머무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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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끝자락, 영종도에 머무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점점 더 얇아진다. 여름 내내 맑은 하늘만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이곳, 이번 주 역시 흐림과 소나기, 그리고 습도가 반복되는 날씨가 이어진다. 예전엔 여름이면 태양이 내리쬐는 날이 당연했다지만, 이제는 흐린 오후와 느닷없는 소나기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최근 발표된 8월 22일부터 말일까지의 영종도 날씨 예보에 따르면, 대체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는 기온이 31~32도까지 올랐다. 낮에는 볕이 드는 시간도 있지만, 대기 중의 습기 때문에 외출길마다 끈적임을 느낄 수밖에 없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하지만 25일부터는 날씨의 변화가 뚜렷해진다. 월요일 오전부터 흐린 하늘과 함께 간헐적인 소나기가 예보됐다. 화요일인 26일 역시 높은 습도(80%)에 짧은 소나기까지 겹쳐,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한 우산과 얇은 겉옷이 필수다. 27일과 28일엔 연속된 흐림과 비 소식, 다시금 수분을 머금은 공기와 축축한 바람이 이어진다. 29일부터는 조금씩 구름이 옅어지며, 밤에는 차분히 맑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30일에도 흐림과 불규칙한 소나기가 이어지고, 31일에야 비교적 안정된 흐림으로 마무리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번 주의 영종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평균 30도 안팎의 기온이 유지된다. 밤에도 23~25도로 크게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습도 역시 높아 불쾌지수를 끌어올린다. 날이 잦은 소나기와 더위, 습도의 반복은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아쉬움과 고민을 남긴다.

 

기상 전문가는 “영종도와 같은 해안 지역에선 여름철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높은 습도가 일상처럼 반복된다”며 “외출 시에는 항상 비에 대비하고, 체온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출할 때마다 우산이 필수”,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살핀다”, “습기가 눅눅해서 집안이 무거워졌다”는 등, 날씨에 대한 불편함과 적응이 동시에 드러나는 반응이 많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자신만의 날씨 대비법을 공유하고, 순간순간의 변화에 몸을 맡기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이런 날씨의 리듬은 단지 계절의 변덕이 아니라, 여름을 사는 방식 자체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소나기 속 잠시의 고요와, 흐린 하늘 아래 드리워진 습도는 우리의 하루를 다시 쓰게 만드는 작은 신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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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소나기#여름날씨